협력 가능성은 거론되나...양사 공식 입장 없어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TV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올해도 QLED TV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9년 만에 재도전을 선언해 기대감이 높았던 OLED TV는 이번 행사에서 소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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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에서 공개한 삼성전자의 QLED TV 신제품군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캡처] |
삼성전자가 최근 OLED TV 패널 수급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에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QLED 제품만 공개되면서 삼성‧LG의 OLED 협력 가능성도 옅어진 모양새다.
그동안 국내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QLED를, LG전자는 OLED를 주축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삼성전자는 별도의 행사 없이 자사 OLED TV 신제품을 해외에서 조용히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QD-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퀀텀닷(QD) 필름을 더해 색 표현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QD-LCD는 LCD 기반인 탓에 LG전자의 주력 디스플레이 OLED보다 패널 방식에서 뒤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QD-LCD TV 제품명에서 LCD를 빼고 OLED와 유사한 QLED로 명명한 이유를 이와 같은 소비자 인식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잡고 OLED TV 시장에 재도전했다. 지난 2013년 ‘삼성 OLED TV’ 출시 후 9년 만이다.
이달 OLED TV 신제품 공개에 이어 지난 25일에는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OLED TV 신제품의 사전 판매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하는 OLED 제품 패널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D-OLED이다. 현재 생산량은 월 3만 장 수준으로 알려졌다. 초기 수율을 감안할 때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력 상품군인 55인치‧65인치 TV를 연간 60만 대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OLED 제품 수요에는 부족한 생산량으로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예상 매출이 137억 6296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9.6%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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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에서 오프닝 연설 중인 모습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캡처] |
지난 1월 열린 CES 2022 행사에 참석했던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분장(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수급 협력설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역시 지난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같은 질문에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 다 열려있다”고 답하며 양사 OLED 동맹설에 무게가 실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OLED 협력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양사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사 대표의 가능성 언급 외에는 아직 별다른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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