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9년 만에 새 국내 공장 짓는다…4년 연속 '無분규' 임협 합의도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7-12 17: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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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내년 착공, 2025년 양산 목표
현대차 노사, '4년 연속 무분규' 이어가...기본급 4.3% 인상

현대자동차가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가 29년 만에 짓는 새 국내 공장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사상 첫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도 이뤘다.


 

▲ 현대차 노사 대표가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차는 지난 11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금협상 15차 교섭을 통해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서에 대해 “최근 전동화 확산 등 글로벌 자동차산업 전환기에 대응하고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사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내년에 착공한다. 첫 양산은 오는 2025년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 공장을 짓는 것은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완공 이후 29년 만이다. 

 

기존 노후 생산라인은 신공장 건설과 연계한 단계적 재건축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파워트레인(구동계) 부문 고용보장 방안 및 산업 전환과 연계한 다양한 직무전환 교육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노조도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확보, 차종 이관, 인력 전환배치 등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양산 전 교육과 양산 후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입 비율 조정 등에 적극적으로 힘을 쏟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해 관련 인적자원 개발 방안도 마련했다.

노사는 기술직 등 생산 현장 인력의 미래산업 관련 비전 제시 등을 위해 ‘직무전환 교육’ 등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한다.

이를 위해 제조솔루션‧품질‧연구개발 부문의 경우 미래산업 관련 능력 개발을 위한 성장 교육을 시행하고 자격요건과 경험‧직무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직무를 전환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 현대차의 아이오닉5 울산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울러 노사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한다.

이 협의체는 분기 1회 정례회의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안전‧생산‧품질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번 협상을 통해 현대차는 지난 10여 년 동안 멈췄던 기술‧생산직의 신규 채용도 재개하기로 했다.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11월까지 채용 규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신규 인력 충원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조합원의 다수를 차지하던 50년대생 인력이 연 2000명가량 퇴직하기 시작하자 노조는 인력난을 호소해왔다.

다만 사측은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고수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국내공장 신설과 신규 인력 채용에 대해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공장의 신설은 인건비와 관세 등을 고려해 수출 주력 시장 현지에 건설하는 쪽이 합리적”이라며 “이를 노조의 뜻에 따라 국내에 짓는 것은 시대를 역행한다고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전동화에 따라 점차 축소해야 할 인력을 오히려 늘린다면 향후 인건비 부담이
차량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예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12일 저녁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과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양측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에서 진행한 16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사상 첫 4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3%(9만 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을 비롯해 경영성과금 200%+400만 원, 수당 1만 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 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 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는 임금인상과 성과금 규모에 대해 "전년도 경영실적 향상과 최근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글로벌 지정학적 위협 등 대내외 리스크가 종합적으로 감안돼 전년 대비 연봉 9% 수준이 증가하는 선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전체 조합원의 찬반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올해 임단협은 마무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수급 대란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노사가 국내 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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