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1년 만에 가입자 감소 위기…'공유계정 과금', '광고 요금제' 검토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4-22 17: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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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으로 시총 66조 원 이상 증발
우크라 사태, 경쟁 OTT사 성장 등 주효

넷플릭스는 공유계정 과금과 광고 요금제 도입 등의 위기 해결방안 검토에 나섰다. 

 

제작비 지원을 아끼지 않던 기존 넷플릭스의 방침이 ‘가성비’ 위주로 전환돼 한국 콘텐츠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넷플릭스 CI]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 가입자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만 명 감소해 2011년 이후 첫 가입자 축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유료회원이 250만 명가량 증가할 것을 예상했었다. 미국 월가의 예상 전망 수치 역시 270만 명으로 넷플릭스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로 사상 유례없던 가입자 20만 명 축소 사태를 맞았고 결국 지난 20일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35% 이상 폭락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넷플릭스의 주가는 장중 최대 39%까지 떨어졌으며, 2004년 10월 이후 약 18년 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회사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66조 6900억 원(540억 달러)가량이 증발했다.

이번 넷플릭스의 사상 첫 가입자 감소 원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넷플릭스는 러시아 내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 가입자 약 70만 명을 잃었다.

또한 업계에서는 HBO맥스‧디즈니플러스 등의 막강한 경쟁 OTT 브랜드가 늘어난 점도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의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1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워너그룹 OTT 계열사 HBO맥스는 올해 1분기 가입자 수 768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80만 명 증가한 수치로 같은 시기 넷플릭스의 상황과 대비됐다.

현재 넷플릭스는 전체 가입자 약 2억 2200만 명 중 올해 2분기 내 200만 명가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기를 맞은 넷플릭스가 기존의 ‘아낌없는 투자’ 제작방식을 재검토하고 적은 제작비 대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성비’ 콘텐츠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넷플릭스가 안심하고 투자하는 시대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스트리밍 거대 기업으로서 비용 효율성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며 전 세계로 확장해왔고 지난 몇 년간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며 넷플릭스가 효율 중심의 제작비 관리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넷플릭스로서 '가성비' 작품인 오징어게임과 같은 한국 콘텐츠가 더 활발히 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블룸버그가 넷플릭스 내부 문건을 입수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오징어 게임’으로 넷플릭스는 제작비의 약 50배에 가까운 약 1조 원(8억911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19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올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25편 라인업을 발표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총 15편으로, 올해에만 한국 콘텐츠를 전년보다 두 배에 가깝게 늘린 셈이다.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사진=연합뉴스]

 

한편 넷플릭스는 이번 가입자 감소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공유계정에 대한 과금과 광고 요금제 도입을 추진‧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전 세계 공유계정 무료 이용자들에 대한 과금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가구가 유료회원의 계정을 공유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광고 요금제가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다양한 선택지의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업계에서는 HBO맥스와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광고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도 지속해서 이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원들이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살펴볼 수 있는 방향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전반적인 도입 여부와 시기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점 양해바란다”고 전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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