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1과 BA.2 재조합 “오미크론으로 분류되는 변이…영향력은 제한적”
이전까지 영국에서만 66건 확인...“특별한 확산없이 소멸 보고”
“XL 출현이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기조에 영향 주지 않을 것”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유입 사례가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1건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관련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XL 재조합 변이 감염자는 40대 남성으로 지난달 23일 전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감염자는 3차접종까지 완료했으며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재감염이 아니라 이번에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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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유전자 검사 키트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해당 감염자에 대해 “접종은 완료했고, 현재는 격리해제가 된 상태”라며 “격리치료 중에 특별한 이상 상황은 없었고 잘 회복하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XL은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XA부터 XS까지 17가지 재조합 변이 중 하나다. 오미크론 BA.1과 BA.2(스텔스 오미크론)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으로, 특성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방역당국은 최근 1개월간 확진자 검체 샘플 3만438건에 대해 무작위로 유전자 분석 검사를 시행해 XL 변이 감염자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현재 해당 감염자의 가족과 접촉자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XL 변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XL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10여개국에서 발견된 XE와 달리 이전까지는 영국에서만 확인돼서 국내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었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XL은 지난 2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그동안 영국에서만 66건이 확인됐다. 지난달 25일 영국보건안전청은 재조합 변이는 대부분 특별한 확산없이 소멸 보고됐다고 밝혔다.
국내 첫 감염자는 감염 추정 시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장은 “현재 이 변이 자체가 국내에서 발생했는지, 해외유입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다만 저희가 판단컨대 염기서열로 보면 영국에서 있었던 그런 염기서열과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전세계적으로 X자가 붙어 있는 이런 변이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오미크론의 하위계열로 판단하고 있다”며 “여기에 대해서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 현재 WHO의 판단이다. 따라서 여기에 대해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이라고 하더라도 우세화되기 보다는 자연 사멸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XE, XJ형 이런 변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여기에 대해서 질병관리청을 포함한 검사기관에서도 충분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XE와 XJ는 거의 똑같이 BA.1과 BA.2가 재조합된 것인되, 다만 그 위치가 조금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BA.1와 BA.2 감염자가 누계로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유행이 덜했던 국가들보다 재조합 변이 발견이 늦고 발생률도 낮은 이유’와 관련해선, “재조합 변이란 같은 세포 내에 두 가지 형태의 바이러스, 즉 BA.1과 BA.2가 같이 감염될 때 이들 사이에서 유전자끼리 섞이는 현상을 말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섞이는 기간이 있긴 있었지만 이러한 현상이 다른 나라보다 짧게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단장은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여기에 대한 모니터링은 하고 있다”며 “다만 이렇게 재조합 변이에 의해서 나타나는 영향력 자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파력 자체가 BA.2보다 조금 증가한 상황이고 다른 나라의 전문적인 견해에서도 위중도라든가 이런 쪽을 크게 높이는 경향은 아니기 때문에 우세화 된다는 전망은 아직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XL형 변이의 출현이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기조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변이는 중요 변이로 분류하지 않고 있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발견되고 있는 XL 형 변이가 현재의 유행 감소 추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역체계나 거리두기에도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때문에 아마 이를 일부 참조한 채 거리두기나 사회적 변화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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