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대표 김일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 갤럭스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공동 연구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갤럭스는 올해 상반기 인터베스트의 시드 투자 유치에 이어 카카오브레인의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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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브레인, 갤럭스에 50억 원 투자 |
카카오브레인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서는 나스닥 상장사 슈뢰딩거를 비롯해 올해 구글이 AI 신약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를, 아마존이 제약사들과 합작해 아이온랩스(AION Labs)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테크 기업간 AI 신약 개발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신약 개발 과정은 후보 물질 개발에만 평균 5년, 6억 7000만 달러가 소요되지만, 임상시험까지의 신약 개발 성공률은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신약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갤럭스는 서울대에서 지난 10년간 국제 단백질 구조예측 대회나 단백질 상호작용 예측 대회 등에서 1~3위를 차지한 단백질 모델링 기술을 활용한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가 단기간 내 단백질 구조 예측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서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특정 신약에만 적용 가능한 것이 아닌 다양한 질병을 표적으로 하는 많은 종류의 신약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신약 설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브레인은 갤럭스가 보유한 신약 설계 기술을 자사의 초거대 AI 모델과 융합해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약 후보물질 공동 개발, 기존 화학 기반 실험 전자화 등을 진행 예정이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자사가 보유한 신약 설계 도메인 기술을 인공지능과 융합해 효과적인 신약설계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카카오브레인의 전략적 투자와 공동연구로 인공지능과 기초과학을 융합해 새로운 신약개발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자사 AI 라지 스케일 역량을 신약 개발 분야에 확대 적용해 갤럭스가 AI 기반 신약 설계 분야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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