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獨 모터쇼서 '2045년 탄소중립' 선언...유럽서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9-06 18:34:54
  • -
  • +
  • 인쇄
유럽 시장서 2035년까지 전동화 모델 판매 100%...글로벌 시장서 2040년 80%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실물 첫 일반 공개...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등 도입

현대차가 독일 모터쇼에 참가해 2045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했다.

또 유럽 시장에서는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며, 2040년에는 글로벌 판매 차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왼쪽부터) 아이오닉5 로보택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컨셉카인 '프로페시(Prophecy)', 하반기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 브랜드 대형 SUV 컨셉의 실루엣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 발표회를 통해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순배출이란 전체 배출량에서 제거 또는 흡수된 양을 뺀 실질 배출량을 뜻한다.

이날 공개된 '2045년 탄소중립' 비전은 ▲클린 모빌리티 ▲차세대 이동 플랫폼 ▲그린 에너지를 축으로 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는 탄소중립 시대를 살아갈 첫 미래 세대를 '제너레이션 원(Generation One)’으로 지칭하고, 이들을 위해 전동화 역량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 전환 및 혁신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2040년까지 차량 운행, 공급망(협력사), 사업장(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75% 줄이고, 탄소의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등을 도입해 2045년까지 실질 배출량을 제로화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번 발표회에서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자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이며, 전 인류의 각별한 관심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2045년까지 제품과 사업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시장서 2035년까지 전동화 모델 판매 100%...글로벌 시장서 2040년까지 80% 달성할 것

현대차는 전체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 운행 단계에서의 배출 저감을 위해 제품과 사업 구조의 전동화 전환을 빠르게 추진한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에는 80%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2030년까지 모든 판매 모델을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수소 전기차와 연료전지시스템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수소 전기차 RV 라인업을 현재 1종에서 3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에는 넥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다목적 차량(MPV) 스타리아 급 파생 수소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5년 이후에는 대형 SUV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 현대차는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물을 이번 전시회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실물 첫 일반 공개

현대차는 이날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모셔널(Motional)과 공동 개발한 로보택시의 실물을 처음 일반에 공개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공동으로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현대차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융합한 로보택시를 탄소중립 비전을 이끌 차세대 모빌리티 대표 플랫폼으로 선정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로보택시와 같은 플릿(법인 공급 물량) 차량의 전동화 전환은 개인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운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더 빠르고 꾸준하게 줄일 수 있다.

현대차는 모셔널을 통해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오는 2023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달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인증받았다. 레벨 4는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 시 운전자 개입 없이도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친환경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도심 운영을 위한 전동화 UAM을 출시하고, 2030년에는 인접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제품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임직원들과 대화에서 "그룹의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현대차는 전시관 중앙에 친환경 수소 생성부터 저장, 운반, 사용까지 수소의 전체 가치사슬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수소사회 조형물(Hydrogen Society Centerpiece)을 설치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글로벌 사업장에 ‘재생 에너지’와 ‘그린 수소’ 도입할 것

현대차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다.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전력 수요를 90% 이상, 2045년에는 100% 재생에너지로 충족시킬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월 'RE100'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그린 수소' 생산에 협력하고, 향후 사업장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유휴 전력량을 상호 활용하는 양방향 충전 기술 'V2G(Vehicle to Grid)',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 저장장치(SLBESS)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 모델에 V2G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파트너사와 시범·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독일에서 SLBESS 실증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IAA 모빌리티 2021’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