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까지 마약밀수 적발량 사상 최대규모…캔디‧초콜릿‧분유‧몸에 숨겨 밀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9 0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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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마약 213㎏ 적발, 전년동기대비 32%↑…필로폰 29%↑·코카인 56%↑
MDMA 316%↑‧케타민 328% ↑‧합성대마 122%↑ 등 신종마약 밀수량 급증
태국·미국·베트남 등지서 밀수…코로나 방역 완화로 항공여행자 밀수량도 급증세
관세청, 국제우편‧특송‧여행자 등 밀수경로별 통관검사 강화…국내외 공조 강화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최근 하루 평균 2건, 1.8kg, 필로폰 투약기준으로 6만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밀수 시도가 적발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와 함께 여행자가 직접 밀수한 규모가 급증하는 등 올해 들어 4월까지의 마약밀수 규모가 역대 같은 기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18일 서울세관에서 윤태식 관세청장 주재로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1~4월 마약밀수 적발 동향과 특징을 분석하는 한편,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마약밀수 근절을 위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 마약 단속 현황. [관세청 제공]

올해 1~4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밀수 단속 현황을 보면, 적발 건수는 총 205건이었고 적발 중량은 213㎏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발 건수는 18%(45건) 감소했지만 적발 중량은 32%(52㎏)나 증가해 사상 최대치였다.

▲ 주요 마약밀수 증가. [관세청 제공]

하루 평균 1.8㎏이 적발된 셈으로, 필로폰 투약 기준으로는 6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관세청은 점증하는 국내 마약 수요 및 국내의 높은 마약 가격에 따른 밀수 유인 확대, 단속 강화 효과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 건당 적발 중량. [관세청 제공]

올해 1~4월의 적발된 건당 중량은 1039㎏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5㎏보다 무려 62%나 늘어나는 등 마약 밀수가 점차 대형화하고 있다. 연도별 건당 적발 중량을 보면 2020년 213㎏, 2021년 446㎏, 22년 810㎏으로 가파른 대형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자가 소비 목적의 10g 미만 소량밀수 적발 건수는 올해 1~4월에 28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52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마약 종류별로 보면 필로폰 87kg(39건), 대마 47kg(66건), 합성대마 18kg(26건), MDMA 7kg(29건) 등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 마약 종류별 단속 현황. [관세청 제공]

필로폰은 지난해 1~4월(67㎏)보다 적발 중량이 29% 증가했고, 신종마약(MDMA, LSD, GHB, 케타민, 합성대마 등)도 올해 4개월 동안 78㎏(153건)이 적발돼 1년 전 같은 기간(57㎏)보다 35%나 늘었다. 대마(37%)와 코카인(56%)도 전년 동월 대비 적발 중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신종마약의 경우 젊은층 중심으로 수요가 큰 것으로 알려진 MDMA(316%)와 케타민(328%), 외국인노동자 수요가 높은 합성대마(122%)의 밀수량 증가세가 지속됐다.

▲ 신종마약 단속현황. [관세청 제공]

올해 1~4월 단속된 전체 마약 중량(213㎏) 중 필로폰은 40.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신종마약은 36.6%, 대마는 22.1%, 코카인은 0.1%(0.2㎏)를 점했다. 기타(양귀비 종자, 모르핀, 펜타닐 등)는 0.4%(총 0.5㎏)였다.

마약 밀수 출발국별 적발 중량은 태국(62kg‧23건), 미국(50kg‧65건), 베트남(20kg·38건), 중국(17kg·11건) 등 순으로 많았다. 특히, 태국(99%), 베트남(181%), 말레이시아(260%) 등 동남아시아발 적발 중량의 증가세가 확연했다.

▲ 출발국별 단속 현황. [관세청 제공]


마약 밀수 주요 출발국은 마약 종류별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

 

필로폰은 태국・미얀마・라오스 3국의 접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등 동남아 지역이, 대마는 북미 지역이, 신종마약은 유럽 지역 등이 많았다.

▲ 주요 마약 종류별 출발국 현황. [관세청 제공]

주요 밀수 경로별로는 국제우편(114kg·96건), 여행자(48kg·52건), 특송화물(42kg·55건), 일반화물(9kg·2건) 순으로 많은 양의 마약이 적발됐다.

▲ 밀수 경로별 단속 현황. [관세청 제공]

전년 동기 대비 특송화물을 제외한 국제우편(42%), 항공여행자(1320%), 일반화물(순증) 전 분야에 걸쳐 적발 중량이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엔데믹 흐름)에 따라 지난해부터 여행자를 이용한 밀수가 재개되면서 올해 들어 적발 중량이 급증했다.

▲ 항공여행자 마약적발 중량 . [관세청 제공]

지난해 1~4월 항공여행자 마약밀수 적발 중량은 3㎏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에 무려 45㎏이나 크게 늘어났다. 올해 1~4월 항공여행자 적발 중량(48㎏)은 2021년과 2022년 한 해 전체의 적발 중량인 12㎏과 34㎏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1~4월 마약류 주요 적발사례를 보면, 국제우편을 이용해 자동차 부품 속에 필로폰을 은닉하거나 캔디 모양 위장 및 캔디 완제품으로 포장하거나 초콜릿 속에 정상제품처럼 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다 적발됐다.

▲ 국제우편을 이용해 캔디 속에 필로폰을 은닉한 사례. [관세청 제공]

특송화물을 이용해서는 유아용 카시트 속에 필로폰을 은닉하거나 비누 속에 케타민을 숨겼다가 적발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

항공여행자의 경우는 복부와 허벅지 속, 캐리어 속 등에 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다 적발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

▲ 항공이용자의 복부와 허벅지 속에 필로폰을 은닉한 사례. [관세청 제공]

관세청은 이처럼 급증하는 마약밀수를 근절하기 위해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 중심으로 관세청의 역량을 집중시켜 4대 분야 12개 추진과제를 적극 이행 중이며, 총 37개의 세부과제 중 19개 과제를 추진 완료했다고 밝혔다.

▲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 개요. [관세청 제공]

관세청은 통관검사 강화, 단속 인프라 확충, 국내외 공조 활성화, 수사역량 제고 등 4대 분야와 마약정보 통합관리체계 구축, 조직·인력·첨단장비·연구개발(R&D) 확대 등 12개 추진과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관세청은 이 종합대책 실행을 위해 국제우편, 특송화물, 항공여행자 등 주요 밀수 경로별로 통관 검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우편의 경우, 통합(국제우편+특송) 정보분석팀을 운영하는 한편,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 등 불법물품 반입차단을 위해 오는 26일 우정사업본부와의 업무협약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제우편물 정보 공유 확대, 우범국발 우편물 집중검사를 위한 ‘국제우편 세관검사장’ 신설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우편 엑스레이(X-ray) 검사 시 엑스레이 영상정보와 국제우편물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국제우편 동시구현 판독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송화물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활용한 우범화물 사전 선별시스템 구축 및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를 신설한다.

항공여행자 대상으로는, 우범국발 항공기에 대한 일제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마약 은닉 의심 여행자에 대한 신변검색을 대폭 강화하고, 해외 여행객 집중 시기에 특별단속을 시행한다.

우범여행자 선별 정보와 해당 여행자 기탁수화물의 엑스레이 영상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엑스레이 동시구현 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7월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일반화물의 경우, 해상화물 및 이사화물 마약검사 강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 인천항 통합검사장을 신축하고 올해 중에 이사화물 검사장을 증축한다.

국내외 공조도 강화해, 지난해에 이어 한국-태국 간 제2차 마약밀수 합동단속(작전명: 사이렌 Ⅱ)을 실시하는 한편, 유럽·동남아 지역 주요국과의 합동단속을 올해 하반기에 새롭게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밀수된 마약 대부분의 출발지역인 아세안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세당국과 다자 간 합동단속도 올해 하반기에 추진한다. 또, 국제 마약 공급망 차단 및 국제공조 활성화 등을 위해 관세청 마약 정보관의 해외 현지 파견도 추진한다.

마약 단속 인프라도 확충한다. 점증하는 마약 적발·조사 수요 등을 감안해 전국세관의 마약 전담조직 및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또 라만분광기·이온스캐너 등 고성능 마약 탐지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최초로 인천공항에 ‘마약 분석 포렌식센터’를 올해 하반기에 구축할 예정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이날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경단계에서 마약밀수 근절을 위해 마약·총기 등 국민안전 위해물품 차단을 관세청 조사·감시 분야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마약 적발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정보, 조직‧인력, 장비 등 3개 분야에서의 관세청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며 ”검찰, 경찰, 해경, 군 당국 등 유관기관과 정보・장비 상호공유 및 공조수사 등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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