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신속 PCR 시약...3~4시간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
오미크론 변이의 해외유입 관리강화 조치가 4주 더 연장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27일 열린 제76차 해외유입 상황평가 관계부처 회의와 28일 제5차 신종 변이대응 범부처 TF 회의를 통해 오미크론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해외유입 관리 강화 조치를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현행 강화조치의 적용을 새해 1월 7일부터 2월 3일까지 4주간 더 이어나가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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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자 수.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현재 우리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해외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11개국에 대한 입국제한과 에티오피아 발(發) 항공편 운항 중단, 예방접종자 격리 유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행 단기체류 외국인 입국금지 대상 11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나미비아,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다.
현행 강화조치 적용 연장은 지속적인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 추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국내·외 위험도 분석 결과와 설 연휴로 인한 급격한 해외유입 증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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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별 해외유입 발생 추이.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2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558명 중 미국, 영국, 남아공 등 해외유입 사례는 252명이며 이는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45.2% 수준이다.
해외유입으로 인한 지역사회 확산 사례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은 훨씬 더 증가하므로 해외유입관리 강화는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 위험도평가 결과 중증도는 델타 변이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 가능성, 제한적인 백신효과 등으로 종합적인 위험도는 델타 변이 대비 낮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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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자 격리 강화. [중앙방여대책본부 제공] |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격리면제가 유지되고 있는 ‘한국-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과 관련해 싱가포르발 항공권의 신규판매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 신규판매 중단 조치는 29일 0시부터 새해 1월 20일 자정 이전 도착 직항 항공편에 적용된다. 그러나 이미 예약된 항공권으로 입국하는 경우는 격리면제가 유지된다. 다만 한국에 입국하지 않는 환승객과 입국 후 10일 격리에 동의하는 승객은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싱가포르 측도 마찬가지로 내달 20일까지 한국발 항공권의 신규판매를 중단한다.
방대본은 현행 조치의 연장 외에도 해외유입의 사전 차단을 강화하기 위해 사전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 적용 기준을 기존 음성확인서 발급일에서 검사일로 강화해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발급일 기준 72시간’에서 ‘검사일 기준 72시간’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PCR 검사 시점에서 음성확인서 발급까지는 통상 24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음성확인서 적용 기준 시점 강화는 더욱 최신화된 입국자들의 확진 여부를 확인해 입국을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강화조치는 입국자의 불편과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조치 연장일(1월 7일)부터 7일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해 1월 13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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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구성동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설 관계자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해 내는 진단키트를 확보해 시약을 확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
방대본은, 이 밖에도 오미크론 변이 발생 감시 강화와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오미크론 변이 신속 확인용 PCR 시약과 경구용 치료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29일까지 지자체에 배포된 이 신속 시약은 30일부터 활용할 예정이며, 오미크론 확정까지 기존 3~5일까지 소요되던 것을 3~4시간 이내로 단축하게 된다.
방대본은 “앞으로도 오미크론 변이 국내외 발생 현황, 위험도평가와 현행조치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감시하여 신속한 대응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먹는 치료제 100만4천 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60만4천 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40만 명분의 선구매 계약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계약이 끝난 물량은 화이자 치료제 36만2천 명분과 MSD 치료제 24만2천 명분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외 치료제 개발상황, 방역상황, 임상 결과를 종합해 경구용 치료제의 구매를 계속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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