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오징어게임’ 배우 오영수, 래퍼 이영지 등이 올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에 시민대표로 나선다.
타종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장 행사 없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울시는 올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을 이같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타종식은 서울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31일 밤 11시 30분부터 공개하며 tbs 교통방송, 지상파·케이블 방송사를 통해서도 송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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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을 작년에 이어 현장 행사 없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디지털재단 메타버스 서울 제야의 종 페스티벌. [서울디지털재단 제공] |
이번 ‘제야의 종’ 타종식에는 한 해를 빛낸 시민대표 10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최관호 서울경찰청장 등 총 14명이 참여해 보신각 종을 33번 울린다.
시민대표 10인 중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개발·비행시험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 개발부장 오승협(59)씨,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아 ‘깐부 열풍’과 함께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오영수(77)씨, Mnet ‘고등래퍼3’를 통해 데뷔한 실력파 래퍼이자 서울 청년의 대표 아이콘인 래퍼 이영지(20)씨,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양궁선수 안산(20)씨 등이 포함돼 있다.
1950년 8월 다부동 전투에서 북한군의 대대적 공세를 방어하는데 크게 기여한 고(故) 조재미 준장의 부인 홍경옥(85)씨, 코로나19 사태에 시민 생명을 지켜온 송파소방서 현장대응단 구급대원 조한재(29세)씨와 서울의료원 코로나병동 간호사 이미선(37)씨도 타종식에 참여한다.
서울시는 “시민대표는 자유·평화, 시민안전, 사회복지, 과학, 다문화, 대중문화, 국위선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희망과 용기를 준 시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1953년부터 시작됐으며, 시민이 참여한 첫 해는 1986년이었다.타종 참여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3년이었다. 서울인구가 11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해 서울시민 대표 110명이 타종식에 참여했다.
역대 타종식 최고령은 1999년 당시 102세 나이로 참가한 전방이 옹이었고, 역대 최연소는 1994년 당시 11세로 전국 초등학교 글짓기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선희 양이었다.
온라인 방식 타종식은 보신각 종을 울리는 타종식 뿐 아니라 ▲ 전국 해돋이 명소에서 미니어처로 제작한 보신각 종을 타종하는 영상, ▲ 보신각을 무대로 새해 시작을 알리는 축하공연, ▲ 셀럽 및 시민들의 새해맞이 응원릴레이도 함께 만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전국 해돋이 명소 타종영상은 국내 일출 명소로 꼽히는 해남 땅끝마을, 비무장지대(DMZ), 인천공항, 포항 호미곶을 배경으로 제작됐다. 전국 동서남북 명소에서 미니어처로 제작한 보신각 종을 지역 주민이나 관계자가 타종하는 색다른 타종식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시는 예고했다.
축하공연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댄스팀 ‘라치카’(La Chica)의 퍼포먼스, JTBC ‘풍류대장’에서 1대 풍류대장에 등극한 ‘서도밴드’와 퓨전 국악밴드 ‘훌’(wHOOL)의 퓨전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셀럽들의 응원릴레이에는 배우 한효주, 강하늘, 오정세, 가수 코요태, 나비 등이 참여해 새해 희망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천국제공항 코로나 검진센터 스마트방역팀, DMZ에서 복무 중인 군인, 포항 구룡포 어민과 시장 상인들, 내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 해남 땅끝마을 북일초등학교 학생들의 응원릴레이도 전개된다.
서울시는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새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2021년 한 해 어렵고 힘든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해준 시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2022년 임인년 새해에는 하루 빨리 온전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새해 영상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보신각 현장 타종식이 없는 만큼 31일 밤 버스·지하철 연장운행은 없다. 보신각 주변 도로도 교통 통제 없이 정상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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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1일 밤 10시50분부터 새해 1월 1일 0시30분에 열릴 '메타버스 서울 제야의 종 페스티벌' 세부 일정. [서울시 제공] |
올해 타종행사는 메타버스와 360°가상현실(VR)로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 상단 배너를 통해 메타버스에 들어가면 가상의 보신각과 서울광장을 구경하고 ‘제야의 종’ 타종 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아바타를 통해 새해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SK텔레콤과의 협업으로 만든 360°VR을 통해 종각4거리 보신각 전경과 타종 소리를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 33번 타종의 유래
타종의 역사는 조선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조5년(1396년)부터 도성의 4대문(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과 4소문(혜화문, 소덕문, 광희문, 창의문)을 일제히 여닫기 위해 종을 쳐왔는데 새벽에 치는 종을 ‘파루’라고 했으며, 저녁종을 ‘인정’이라고 했다.
보신각이란 명칭은 고종32년(1895년)부터 불려졌으며, 흔히 종루(鐘樓)로 불렸다.
파루는 오경삼점(五更三點)인 오전 4시경에 33번을 타종해 통금을 해제하고, 도성8문을 열어 그날의 활동을 시작했다.
33번의 타종은 불교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하여 33천(天)으로 분신하는데, 이에 따라 33번을 타종하게 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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