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7일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는 금통위는 이후 11월 회의에 이어 이번까지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동결 결정 후 낸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는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했으나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됐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했다”고 현재 국내 경기를 진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news/data/20200117/p179566080993089_201.jpg)
그러면서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폭 축소,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여 금년중 1% 내외로 높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하락 후 반등했다”며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 연합뉴스]](/news/data/20200117/p179566080993089_872.jpg)
의결문 서두에서 금통위는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봤다.
“세계경제는 교역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며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최근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변동성이 일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경기 흐름이 예상했던 경로를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은 만큼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한 채 대내외 경제 여건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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