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5.7% 상승 "3개월만에 상승폭 확대"…근원물가 4.8%↑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3 0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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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 5%대 상승률…채소류·외식 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상승폭 확대…도시가스 36.2%↑ 전기료 18.6%↑
석유류 한풀 꺾여…휘발유 2.0%↓“올해 처음 전년동월비 하락 전환”
장바구니 물가안정에 정책역량 집중… 11월 김장재료 방출

석유류 가격 오름폭은 한풀 꺾였지만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전달보다 높아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상승 폭을 더 키웠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 2022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지난 6월(6.0%)과 7월(6.3%)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은 8월(5.7%)과 9월(5.6%) 2개월 연속 낮아졌으나 지난달엔 3개월 만에 다시 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공공요금과 가공식품가격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가 23.1% 올랐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기‧가스의 10월 요금 인상분이 반영된 데 따른 영향이다.

▲ 10월 품목별 등락률 및 기여도. [통계청 제공]

특히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36.2%나 가파르게 올랐고 전기료(18.6%)와 지역난방비(34.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의 경우 석유류가 10.7%, 가공식품이 9.5% 각각 오르면서 6.3% 상승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까지 치솟은 뒤 7월 35.1%, 8월 19.7%, 9월 16.6%로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2.0%)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 전환했다. 9월엔 5.2% 상승했었다.

반면 경유(23.1%)는 전월(28.4%)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 10월 물가 주요 등락품목. [통계청 제공]

 

농축수산물은 5.2% 올라 9월(6.2%)보다 상승률이 떨어졌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7.3% 상승해 9월(8.7%)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농산물 중 채소류(21.6%)는 9월(22.1%)보다 약간 낮아졌으나 여전히 20%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배추와 무는 1년 전보다 각각 72.3%, 118.1%의 큰 폭 상승률을 보였다. 토마토(29.5%)‧ 양파(25.4%)‧파(24.0%)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축산물은 1.8% 올라 9월(3.2%)보다 낮아졌다. 수입 쇠고기는 6.3%, 돼지고기는 3.3% 올랐다.

수산물은 6.5% 상승해 전월(4.5%)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작아졌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9월과 같은 6.4%를 기록했다. 1998년 4월(6.6%)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8.9%로 전월(9.0%)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1년 전보다 치킨은 10.3%, 생선회는 9.2% 상승했다.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4.6% 올라 전월(4.5%)보다 낮아졌다. 이중 보험 서비스료는 14.9%, 공동주택 관리비는 5.4% 올랐다.


▲ 9월과 10월 품목별 등락률과 기여도. [기획재정부 제공]

9월과 10월 품목별 물가 기여도를 보면 석유류(0.75→0.50%p)와 농축수산물(0.57→0.46%p)은 전달보다 낮아졌으나 ‘전기‧가스‧수도’(0.48→0.77%p)와 가공식품(0.75→0.83%p)은 전달보다 높아졌다. 특히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 변화가 단연 두드러졌다.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0월에 4.8% 올라 9월(4.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로, 전체 458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물가추세를 읽을 수 있다.

▲ 주요부문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비.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발표하는 두 가지 근원물가 지표 중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10월에 4.2% 올라 전월(4.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상승률은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309개 품목으로 작성한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6.5%였다.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과 전기·가스 등 식품이외 공공요금 가격 상승이 각각 상·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가격 오름세를 유지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1.4% 올라 전월(12.8%)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채소류 등 수급이 다소 개선되면서, 신선채소·과실 가격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된 때문이다.

신선채소는 21.7%로 전월(22.2%)보다 상승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20%대 상승폭을 보였다. 신선과실(7.5%→4.2%)은 전월보다 상승폭이 줄었으나 신선어개(4.1%→6.6%)는 상승폭이 커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일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동향. [통계청 제공]

기획재정부는 보도참고자료에서 “10월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OPEC플러스 감산결정 등 상방요인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5%대 물가상승 흐름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물가상승세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기간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김장철 채소류 수요 확대, 환율・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한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먹거리 중심으로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김장재료 수급관리와 농수산물 불안품목 가격안정화, 가공식품 가격인상 최소화 등 장바구니 물가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김장물가가 작년보다 낮게 유지될 수 있도록 11월 김장철 수요에 대응해 김장재료 방출 등 수급관리와 할인쿠폰 지원・마트 할인행사 등 가격할인을 적극 추진한다.

또, 겨울철 수요가 많은 명태・고등어 등 수산물과 환율상승 등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에 대해 이달초 추가로 관세인하를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식품가격 추가인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식품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분야별로 업계 간담회 등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계란·계란가공품은 할당기간을 연장하고 가공용 옥수수는 할당관세 물량을 확대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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