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신뢰 회복 시험대…코오롱생명과학, 이한국 체제 출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7 09:06:18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글로벌 사업 재정비를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연구개발(R&D)부터 인허가, 사업개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성과 중심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한국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 이한국 대표. 

이번 인사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를 넘어,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 사업 구조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약 개발에서 ‘허가’와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1973년생인 이 대표는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이력을 갖춘 인물이다. 대웅제약에서 합성연구와 해외 인허가,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고,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 기업에서는 규제(RA) 부문 임원을 지냈다. 이후 건일제약 대표를 맡아 해외 진출 확대와 제조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끈 경험이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이 대표를 낙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회사 측은 “개발-제조-허가-상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허가 전략 수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실행력 보강’에 초점을 맞춘 조치로 해석한다. 기술 개발 자체보다 글로벌 허가와 시장 진입, 사업화 속도가 기업 가치에 직결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과제도 명확하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KLS-3021, KLS-2031)의 성과 가시화가 핵심이다. 동시에 케미컬 부문에서는 원료의약품(API)과 정밀화학소재 공급 확대, 전자소재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 수익 기반 강화가 요구된다.

결국 ‘투트랙 전략’의 실행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바이오의 성장성과 케미컬의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구조에서, 조직 간 시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 역시 취임과 동시에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신뢰를 재구축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산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인허가 전략과 사업화 속도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이한국 대표 체제의 성과는 결국 ‘얼마나 빨리 결과를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이번 인사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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