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분쟁, '한국산업자본 vs 해외투기자본' 확전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7 10:07:00
임종윤·종훈 형제, 배경에 대한 명쾌한 답변 못해
송영숙 회장, 투기자본 유입 경쟁력 악화 강한 경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둔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이 한국산업자본과 해외투기자본 간의 다툼으로 확전되고 있다.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임된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형제 측이 주장하는 '1조 투자'의 배경에 해외투기자본이 배후에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미 측이 1조 투자의 실체를 밝히라고 연이어 압박하고 있지만, 형제는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 한미 분쟁이 한국자본과 해외자본간 대결로 격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임종윤 전 사장 측이 자문단으로 신동기 전 골드만HK전무 등 해외 펀드 관련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27일 형제의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발표한 입장문에도 담겨 있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은 일정 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해외 자본이 한미에 유입되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해외투기자본 유입시 한미그룹 일부 사업부 매각, 해고, 신약개발 중단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

반면, 한미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OCI그룹은 동양화학공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토종 한국 기업이다.

한미와 OCI와의 통합은 해외투기자본으로부터 건실한 기업을 지켜내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실제 오늘 가처분 기각 판결의 중요한 요인으로 재판부는 "막대한 자금이 오랜기간 투자돼야 하는 신약개발 사업을 위해서 OCI와 한미의 통합은 필요해 보인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한미로 수혈될 자금이 '한국산업자본'인지, '해외투기자본'이 될지 이번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등 주주들이 한국 기업을 살릴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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