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LG유플러스, '무료 유심 교체' 나섰지만…'실효성' 논란 확산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3 1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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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측 "유출 여부도 모르는데 효과 있나"…유심 교체에도 불신 여전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LG유플러스가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업데이트 및 무료 교체에 나섰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번거로움과 실효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유출된 상황에서 실효성이 있느냐"는 회의적인 반응과 함께 전반적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멤버십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서비스 고객에게 고지한 게시글. [사진=메가경제]


◆ IMSI '난수화' 도입…"선제적 보안 강화 일환"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교체 및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조치는 가입자 식별번호(IMSI) 체계에 난수(규칙 없이 무작위로 생성된 숫자)를 도입한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IMSI 생성 과정에서 일부 휴대전화 번호 정보가 반영돼 왔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고객 식별 정보의 예측 가능성을 낮추고, 보안 수준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IMSI 단일 정보만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실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IMSI는 가입자를 구분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 단독으로는 개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여러 인증 절차와 보안 키가 결합돼야 정보 접근이 가능하며, 단일 정보만으로 위치 추적이나 도청, 결제 등의 위험이 발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보안 체계 역시 국제 기준에 맞춰 다중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 전문가들 역시 유사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IMSI는 로그인 시 사용하는 아이디와 유사한 개념으로, 이것만으로 유심 복제나 통화 도청, 문자 가로채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유심 교체 및 업데이트를 안내해왔다. 이달 7일까지 총 1641만건의 안내가 이뤄졌으며, 이후 8일부터 11일까지 이동통신(MNO) 가입자 16만9873명, 알뜰폰(MVNO) 이용자 1만687명 등이 교체 및 업데이트를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전국 1719개 매장에 약 5700명의 현장 인력과 522명의 본사 지원 인력을 투입해 고객 응대와 유심 교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전국 노인복지관 61곳에서도 교체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이 보다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 보안 강화 조치"라며 “"혼잡 시간대를 피할 경우 보다 원활하게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사진=메가경제]

 

◆ "번거롭고 실효성 의문"…이용자 반응 '냉랭'

 

그러나 이용자 반응은 다소 차가운 분위기다. 유심 교체 이후에도 대부분 서비스 이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금융인증서나 패스 앱 재등록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해 번거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유심에 저장된 연락처를 사전에 옮겨야 하고, 선불형 교통카드(티머니) 잔액도 별도 환불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반응에는 과거 보안 이슈에 대한 불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1월 해킹으로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통신망에 대한 디도스 공격으로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당시 8938대의 서버 정보와 4만2256개의 계정, 직원 정보 등이 유출됐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는 해커의 손에 넘어가 불법 거래 사이트에 공개됐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LG유플러스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포착했다. 다만 관련 서버가 폐기되거나 재설치돼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이 지난 2일 LG유플러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피해 여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인식과 함께 유심 교체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 고객 A씨는 "애초에 보안이 철저했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며 "무료 교체를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지금 변경한다고 해서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고, 절차 자체도 번거롭게 느껴진다"며 "주변에서도 교체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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