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알레르기 질환 치료 신약 ‘레시게르셉트(YH35324)’의 임상 1b상 결과가 유럽 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에서 공개됐다. 유한양행은 이번 임상을 통해 기존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던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시게르셉트는 항 면역글로불린 E(anti-IgE) 계열의 융합 단백질로, 혈중 유리 IgE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수용체 자가항체(FcεRIα)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가진다. 유한양행은 이 약물을 통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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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알레르기 치료 신약 ‘레시게르셉트’ 임상 1b상 결과 발표. |
이번에 발표된 임상 1b상은 국내 9개 대학병원에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오말리주맙 치료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레시게르셉트 6mg/kg을 단회 투여한 뒤 8주간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증상 평가 지표인 UAS7 점수 기준으로 레시게르셉트 투여군에서 완전한 증상 소실(UAS7=0)과 양호한 조절 상태(UAS7≤6)를 보인 환자 비율이 대조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말리주맙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와 반응이 없던 환자 모두에서 전반적인 증상 개선이 관찰됐다.
유한양행은 이번 결과를 통해 레시게르셉트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의 다양한 아형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체내 호염기구 반응(BHRA)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아형 분석에서도 일관된 치료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에서도 증상 개선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재 반복 투여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 중이며, 후속 임상 개발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시게르셉트는 유한양행이 2020년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 도입한 물질로, 양사는 현재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내 판권은 지난해 10월 일본 마루호(Maruho)에 기술이전됐다.
한편, EAACI는 전 세계 알레르기 및 면역 질환 전문가 1만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련 학회로, 올해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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