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3일전 사내 공지 "주말 근로 수당 대신, 보상 휴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동성제약이 주말에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임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동성제약 한 직원은 마라톤 대회를 3일 앞두고 회사가 인트라넷에 '마라톤 대회 임직원 동원'이라는 게시글을 통해 직원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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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제약 마라톤 대회가 25일 열린다. [사진=동성제약] |
앞서 동성제약은 지난 21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행사 진행 임직원 배치' 공지를 올렸다. 행사 진행에 동원되는 인원은 본사 직원 및 공장 인력을 포함 전체 115명이다. 행사 지원 인력들은 25일 도봉산역 다락원 체육공원 앞으로 오전 6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점심 식대는 1인당 10000원 이하로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회사는 행사에 동원된 직원들에게는 주말 근로 수당 지급 대신 보상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다.
해당 공지글을 본 한 직원은 "지방 공장(천안, 아산)에서 선정된 직원들은 전날 올라오거나 새벽부터 움직여야 집결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직원들도 6시 30분까지 집결하려면 대중교통으로 도착하기 빠듯한 시간"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회사가 일부러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공지했고, 직원들은 참석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사측은 행사에 불참 시 직원들이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한다고 해 만약 이를 거부했을 시 불이익을 받을까 봐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회사가 주관하는 마라톤 대회 행사에 임직원 참석을 강제한 사실이 없다"면서 "참석할 수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 참여하고 있으며, 행사에 동원되는 직원들에게는 대체 휴가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에서 자차를 이용해 올라오는 경우 교통비를 지급할 예정이냐는 메가경제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문제를 제기한 직원은 동성제약이 직원을 동원하는 일은 비단 마라톤 대회만 아니라 염색 봉사, 의약학상 수상 등에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회사에 속해있는 오너 가족들이나 친인척들은 전혀 참석하지 않으면서 직원들만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이런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가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고 부끄럽기까지 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동성제약은 오는 25일 '2024 동성제약 도봉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동성제약이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2회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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