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거절한 응급 환자…외항사 도움으로 생명 구해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6 15:55:46
한시가 급한데 2주 넘게 검토만…환자 결국 외항사로 귀국
대한항공 관계자 "환자 운송 관련해 검토 후 판단...고의 지연 없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태국 방콕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한국인 관광객이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통해 귀국하려 했지만, 이송이 지연된 끝에 외국 항공사인 싱가포르항공을 통해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A씨는 지난 1월 11일 태국 방콕 여행 중 뇌출혈로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 현지 의료진은 추가 치료를 위해 국내 병원으로의 이송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태국 방콕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한국인 관광객의 국내 이송이 지연되며 외국 항공사를 통해 귀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대한항공]

 

이후 A씨의 보호자는 이송 대행 업체를 통해 대한항공에 이송 가능 여부를 세 차례 문의했다. 대한항공은 내부 검토 등을 통해 환자의 탑승 요청을 거절했다. 보호자 측은 이 과정에서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답변을 받은 이후 보호자는 외항사인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 측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이후 A씨는 싱가포르항공을 통해 입국했다.

 

보호자 측은 외항사를 이용함에 따른 비용 부담과 귀국이 늦어짐에 따른 여행자 보험 미적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시 정확한 의학적 판단을 위해 주치의 소견 및 CT 등 검사 결과를 추가 확인하고 외부 전문의의 의학적 검토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환자는 뇌출혈 수술 직후 무리하게 항공기 탑승할 경우, 객실 내 고도 변화 따른 신경학적 합병증 발생 위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라며 "환자 본인의 생명은 물론 타 승객의 안전과 운항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탑승 거절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가 지나치게 위급할 경우 이동 과정이나 기내에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항공사가 안전을 고려해 탑승을 제한하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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