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방산사업 떼내겠다는 풍산...명절 앞두고 주가 급락 '날벼락'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9-08 16:05:35
풍산, 물적분할 공시 나온 다음날 주가 6.4% 하락 마감
금융위, 소액주주 보호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발표

방산사업 물적분할을 결정한 풍산이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터진 악재에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달 금융당국이 물적분할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하자마자 풍산의 이사회에서 사업재편을 결의한 것이다.

이에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한 소액주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 풍산 CI


풍산은 지난 7일 이사회에서 방산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풍산디펜스’를 신설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내달 31일이며, 분할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전날 공시에 따르면, 풍산디펜스는 자산 규모 1조 2608억 원으로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7400억 원에 달한다.

풍산은 이번 분할의 목적에 대해 “전문화된 사업역량 강화를 통해 사업의 고도화를 실현하고, 사업재편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시는 풍산의 이 같은 결정을 큰 악재로 받아들였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풍산 주가는 장중 9% 이상 곤두박질쳤다가 6.4% 내린 2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방산주 테마가 탄력을 받아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물적분할’이라는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풍산은 탄약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방산업체로, 국가별 군비 확장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방산 부문 수출 실적도 눈에 띄게 호전되는 상황이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구리 가격이 한풀 꺾이면서 주가 모멘텀이 약화된 반면 방산사업에는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였다.

게다가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달 4일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대기업에서 추진해온 물적분할 이후 상장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봤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정부에서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며 내놓은 대책이었다.

풍산의 이번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이번 정부에서 소액주주의 피해 방지를 위해 구체적으로 발표한 첫 금융 정책과도 배치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주가가 급락하자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소액주주들이 풍산 측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코트라·전력거래소, 'K-전력' 수출 확대 맞손…라오스 시장 공략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전동화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코트라와 전력거래소가 국내 전력·에너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 양 기관의 해외 네트워크와 산업 전문성을 결합해 전력 기자재 수출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일 서울 본사에서 전력거래소와

2

던킨 '두바이 도넛' 2년 만에 300만개 팔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이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던킨은 기존 제품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추가하고 관련 제품군 확대에 나선다. 던킨은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출시 2주년을 기념해 '두바이 st 투게더(DUBAI st TWOGETHER)&

3

풀무원 디자인밀, AI 상담톡 도입…배송 변경부터 맞춤 영양관리까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풀무원헬스케어가 개인 맞춤형 식이 전문 플랫폼 '디자인밀'에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풀무원헬스케어는 디자인밀 앱의 기존 챗봇을 'AI 상담톡'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풀무원 자체 기술을 접목해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