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메디톡스 제소에 휴젤 조사 착수...'보툴리눔 톡신' 소송전 본격 재점화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5-03 17:00:12
  • -
  • +
  • 인쇄
메디톡스 “한국 제약계 악의적 기술 탈취 행위 바로 잡겠다”
휴젤 “ITC 조사는 절차일 뿐, 메디톡스 주장에는 근거 없다”

메디톡스가 휴젤을 상대로 제기한 보톨리눔 균주 도용 등의 혐의에 대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조사에 나섰다.

이로써 지난 3년여간 진행됐던 메디톡스‧대웅제약 소송전에 이어 다시 한번 국내 제약업계에서 보툴리눔 균주 분쟁이 본격화됐다.
 

▲ [메디톡스, 휴젤 각사 CI]

 

메디톡스는 지난 3월 30일 휴젤이 자사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영업비밀 등을 절취‧도용했다고 주장하며 휴젤과 휴젤 아메리카, 크로마파마를 ITC에 제소했다. 이번 ITC의 조사는 이에 따른 조치다.

함께 제소된 휴젤 아메리카는 휴젤의 자회사로 미국 내 법인이며, 크로마파마는 휴젤의 글로벌 유통 협력사다.

메디톡스는 이번 소송을 위해 세계적 로펌 ‘퀸 엠마뉴엘 어콰트 앤 설리번’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소송‧분쟁 해결 투자 분야 전문가로부터 소송 관련 자금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ITC의 조사 착수 결정으로 휴젤의 불법행위가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메디톡스는 이번 소송을 통해 지적 재산권 보호뿐만 아니라 한국 제약계 음지에 고질적 병폐로 남아 있는 악의적 기술 탈취 행위를 바로 잡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휴젤은 새로운 최대 주주인 GS그룹과 함께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휴젤의 최대 주주가 된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에는 GS그룹이 속해 있다. 아프로디테는 지난해 8월 휴젤의 전 최대 주주 베인캐피탈의 리닥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휴젤은 법적 대응을 위해 지난달 국내와 미국에 각각 로펌을 선임했으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휴젤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정은 절차일 뿐 메디톡스의 주장에 근거가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ITC 조사에 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에 적극적으로 임해 메디톡스의 음해와 비방은 불식시키고 휴젤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는 이번 분쟁이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진행했던 보툴리눔 균주 관련 소송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상대로 ITC 소송을 벌여왔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내 수입금지 10년 결정 등을 받았고 이를 통해 지난해 에볼루스와 합의를 이끌어 냈다. 에볼루스는 당시 대웅제약의 미국 판매 협력사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황경노 포스코 前 회장 별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포스코 2대 회장을 지낸 황경노 전(前) 회장(향년 96세)이 12일 별세했다.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이자 초대 기획관리 부장으로서 회사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2년 상무 승진 후 1977년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 회장,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0년 다시 포항

2

에스알,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서 3관왕 달성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11일 열린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올해를 빛낸 ‘2025 기관대상 전략혁신부문 우수상'과 ‘내부감사 경진대회 우수상’에 이어, 박진이 에스알 상임감사가 ‘자랑스러운 감사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감사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2025 기관대상 우수상’은 사단법인 한국감사협회가 해마다

3

KAI, 제3차 'K-AI Day' 개최...항공우주 SW·AI 경쟁력 강화 논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우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K-AI Day’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K-AI Day’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의 플랫폼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SW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업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