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수 의원 “승객 안전 위해 철도 궤도 개량·기술 개발 서둘러야”

문기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2 17:45:24
5년간 자갈로 인한 고속열차 유리창 파손 663건…승객 안전 위협
일반선에 비해 고속선 콘크리트 개량 0km…현실적 어려움 제자리 걸음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에 철도 바닥의 자갈이 튀어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해마다 100건 안팎으로 발생하면서, 열차 지연과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 지출은 물론, 승객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시을)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철도 자갈로 인한 고속열차 유리창 파손 건수는 총 663건에 달했다. 2020년 62건▲2021년 141건 ▲2022년 약 95건 ▲2023년 92건 ▲2024년 139건으로 매년 100건 안팎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이미 134건의 사고가 보고돼, 승객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피해는 고속열차에 집중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일반·광역열차에서는 같은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반면, 고속열차의 경우 올해 8월까지 KTX-산천 90건, KTX 35건, KTX-청룡 8건, KTX-이음 1건의 유리창 파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자갈 사고는 운행에도 직접적인 차질을 초래한다. 최근 5년간 창문 파손 사고로 인한 열차의 총 지연 시간은 약 71시간으로, 특히 2022년에는 12월 한 달 동안만 138건의 파손, 총 31시간 이상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손된 유리창 하나를 교체하는 데만 약 4시간이 소요되는데, 운행 중 파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속도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열차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다. 최근 5년간 고속열차 유리창 수리에만 약 15억원이 투입됐고, 해마다 평균 2억5천만원이 소요됐다. 사고 1건당 수리비가 약 230만원이 드는 셈이다.

이 같은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도 고속선 자갈 궤도 개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반선 자갈궤도는 꾸준히 콘크리트 궤도로 개량 또는 신설해왔지만, 고속선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개량 실적이 전무하다. 피해는 고속열차에 집중되는데 개량은 일반선에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차량별 유리창 파손 피해 및 유지보수 비용 현황  [자료=한국철도공사]  

물론 고속선 개량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일반선(평균 시속 150km)에 비해 작업 난이도가 높다. 특히 개량 작업을 위해서는 운행 속도와 횟수를 제한해야 하는 만큼, 시공 과정에서 승객 불편이 가중될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국철도공사 철도연구원은 오는 2026년부터 고속철도 전용 ‘사전제작형 급속개량 궤도’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자갈을 걷어내고 이미 제작된 콘크리트 블록을 끼우는 방식으로, 2030년까지 기술 및 장비 개발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손 의원은 “고속열차의 잦은 유리창 파손은 단순 불편을 넘어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승객들이 믿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기술 개발과 궤도 개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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