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12명 중 국내 지역발생 환자는 1168명이었고, 이중 수도권 환자는 990명, 서울은 577명이었다. 특히 수도권과 서울 환자의 경우 코로나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다.
최근 1주간(7월 1~7일) 수도권의 주간 평균 환자 수는 636.3명으로 지난주와 비교해 36.9%(171.4명)나 증가했다. 우려했던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확진자가 폭증하자 정부는 7일, 수도권에 대해 현재 거리두기 단계를 1주일 연장하되 유행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경우 새로운 거리두기에서 가장 강력한 4단계 적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보고받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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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수도권 일일 발생 환자 수. [출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 현재 거리두기 단계를 1주일 연장하되 오늘과 같은 유행이 확산된다면 서울 또는 수도권 등에 대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의 가장 강력한 단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은 현행 거리두기 2단계가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간 더 적용되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유지된다.
이날 기준으로 주간 하루 평균 수도권 확진자수(636.3명)와 서울 확진자수(357명)는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의 3단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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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주간 수도권 코로나19 연령대별 확진자수(국내발생). [출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
이 통제관은 그러나 “개편안 3단계는 사적모임 등 개인 방역은 강화되지만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24시간으로 확대되고, 중단됐던 유흥시설 운영이 밤 10시까지 재개되는등 방역조치가 완화되는 것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서울시는 3단계 적용보다 현재 단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견을 중수본에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수도권 3개 지자체와 논의한 결과 현재 조치를 일주일 더 연기하되 역학조사, 진단조사 등 수도권의 방역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수도권의 유행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방역 대응을 강화한다. 그 방안으로 서울시와 경기도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곳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서울시는 현재 26개를 운영중인 임시선별검사소를 51개까지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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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두기 단계별 방역수칙 비교. [출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
이 통제관은 “무증상 감염이 많은 수도권의 젊은층, 특히 서울 강남·홍대지역 등 많은 사람이 접촉하는 지역을 방문한 20대는 즉시 검사를 받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줄 것”과 “연령과 관계없이 발열, 호흡기 증상. 근육통 등 코로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수도권 각 지자체에서는 젊은층이 많이 출입하는 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한, 수도권의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도 범부처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방역수칙의 이행력도 강화한다. 우선 8일부터 시행되는 감염병예방법시행규칙에 따라 방역수칙을 한 번이라도 위반하는 시설은 즉시 운영중단하는 처분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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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병예방법 시행규칙 별표10. [출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
정부는 중앙부처, 지자체, 경찰이 합동으로 구성한 정부합동점검단 100개팀을 운영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방역수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불시점검을 시행해 강력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 확진자 발생 상황에 대해 “변이바이러스 유행상황에서 수도권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4차 유행의 초엽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이 통제관은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389명이 되면 새 거리두기 마지막 단계인 4단계가 된다. 수도권의 경우는 1000명이 넘으면 4단계다.
이 통제관은 “오늘 같은 유행이 확산된다면 조만간 4단계 기준도 충족이 예상된다”며 “이런 경우 수도권 지자체 협의 하에서 서울 또는 수도권에 4단계 적용을 즉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단계는 유행차단을 위해 모임을 하지 않고 외출 자제를 최소화하는 단계다.
예를 들면, 사적모임은 4명까지만 허용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또 일부 다중이용시설 같은 경우는 밤 10시까지만 가능하고, 유흥시설 등 일부 시설은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4단계에서는 행사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결혼식, 장례식 등은 친족만 참석이 가능하다.
중대본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대에서 갑자기 1200명대로 급증한 원인에 대해선, “수도권에서 젊은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밀집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며 “여러 시설을 반복하면서 아마도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됐다고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중대본은 또 “현재 서울의 강남구, 중구, 서초구 같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서울 지역 주점 이용자들과 종사자들이 타지역의 주점과 클럽을 이용하면서 확산된 것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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