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의 기지개,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봄볕 드는 철강산업

박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7 08: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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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사업 '가격현실화'로 1분기 호실적
하반기 전망도 '대체로 맑음'

글로벌 공급과잉 등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지 못해 시름하던 국내 대표 철강사들이 올 1분기에는 걱정을 덜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대표 철강기업 3사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두었거나,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이후 경기회복이 조금씩 예상되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공급과잉의 주된 원인이었던 중국의 감산정책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진 = 현대제철 제공

 

철강 맏형인 포스코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6조687억원, 영업이익 1조5524억원, 당기순이익 1조1388억원이다.

별도기준으로도 매출 7조8004억원, 영업이익 1조729억원, 당기순이익 9522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만에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2011년 2분기 1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됐던 2020년 2분기는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1677억원 흑자, 별도기준 10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암울했던 전망을 뚫고 1년 만에 성과를 거둔 것.

현대제철도 1분기 매출 4조9274억원, 영업이익 30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4조6680억원 대비 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 상승도 가팔랐다. 2020년 1분기 -0.6%에서 4분기 1.2%를 기록하고, 6.2%까지 치솟았다.

동국제강은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3748억원, 영업이익 746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1.9%, 32.8% 늘어난 숫자다.

동국제강의 2020년 매출액은 5조2062억원, 영업이익은 2947억원이었다. 건설·가전 등 전방산업 호조로 10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 전년도와 비교하면 79.1% 성장했다.

대표적 자본·기술집약 산업,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지만, 일부 불안요인도...

철은 지구 중량의 35%를 차지하고, 지각에는 5.2%가 존재한다. 우주 규모에서 보자면 지구는 철의 행성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많은 양의 철이 있다.

철을 이용하게 되며 인류는 문명의 도약을 경험한다. 특히 근현대에 이르러서 철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올 2월 세계 조강 생산량은 1억5002만톤을 기록했으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300만톤, 한국은 550만톤 수준이다.

통상, 중국이 50% 내외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 인도, 미국, 러시아, 한국 등이 세계 6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7위부터는 다소 규모 차가 벌어진다.

원료인 철광석은 글로벌 톱5 광산기업이 세계 시장의 약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가격교섭력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철강업황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화두는 중국의 공급과잉률이다.

철을 생산하는 공정은 크게 나눠 제선-제강-연주-압연 공정으로 나뉜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자본 및 기술집약산업이고,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며, 생산성 유지와 향상을 위해 진입장볍이 높다.

경기가 좋다고 바로 설비를 늘릴 수 없고, 어렵다고 멈출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국내 철강 빅3가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던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에 따른 가격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철강업계 부진은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는데, 과잉생산과 수요감소로 인해 이를 철강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증가하는 데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상황이 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수요증가가 눈에 띄게 개선되며 숙원이었던 가격 현실화를 맞췄던 것. WSA가 전망한 2021년 철강 수요는 18억7400만톤으로, 작년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국내 조선업계도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며 물량확대가 기대되는 점도 호재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상품에 역량을 집중했던 점도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

포스코의 경우 고부가가치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 판매 확대와 수소·전기차용 프리미엄 강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오는 2023년 3월까지 체코 법인의 핫스탬핑 라인 증설 완료 등 조선과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프리미엄 후판인 DK-LP Plate(이종두께 후판), 고급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강판 럭스틸 판매에 집중했다.

불안요인은 하반기 가능성이 높은 전기료 인상이다. 제조업 중 최대 규모 전력 사용량을 보이는 철강산업이기에 그렇다.

포스코의 경우, 연간 전기요금이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와 달리 전기로만 쓰는 동국제강 역시 비슷한 규모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환경규제 이슈도 장기적으로는 철강산업의 고민거리다.

지난 4일 BNK경제연구원은 '환경규제가 동남권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국내 철강업계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EU, 일본, 중국 등 4개국이 환경정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4개국에 대한 수출비중은 2016년 31.0%에서 2019년 48.6%로 커졌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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