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빙그레가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함께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며 글로벌 전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빙그레는 수출입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신공장 추진단장을 맡고 있던 박정환 사장을 해외사업총괄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빙그레의 해외사업 부문에 임원급 인사가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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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사업 총괄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빙그레] |
박 사장은 2016년부터 빙그레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며 구매본부장을 거쳐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 최근까지 신공장 추진단장으로 생산역량 확대를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해외사업의 전략 수립과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빙그레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코스트코 입점을 계기로 2017년에는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주력 제품인 ‘메로나’는 워싱턴주 벨뷰에 위치한 OEM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북미 내 입지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3년 빙그레의 해외매출은 약 1,2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만 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해외사업 비중은 최근 12% 내외로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식물성 아이스크림 라인업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 호주, 아시아권 시장을 대상으로는 비건 트렌드에 맞춘 식물성 메로나 제품을 앞세워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빙그레는 향후 글로벌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사업의 체계적 확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초석”이라며 “박정환 사장을 중심으로 시장 맞춤형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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