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발생 등 증권 중심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 촉각 세워야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심화로 관련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 시장이 단기 회복이 어려워 리스크 관리에 특단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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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발행금액은 전년동기 24조 2000억원에서 11조 9000억원으로 50.8%나 급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신규 사업 감소, 브릿지론 단계에서 본 PF로의 전환 지연, 부동산 PF 부실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2021년까지 주택가격 상승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되며 부동산 PF 유동화 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 원자재 쇼크 및 분양시장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건설투자 심리는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하강과 함께 주택건설 인허가, 주택착공 및 주택 분양(승인) 지표 등이 하락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보다 저하된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부동산 PF유동화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전체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가운데 증권사 신용보강 비중은 46.8%로 집계돼 50% 밑으로 떨어졌다.
앞서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비교적 위험성이 높은 브릿지론을 포함, 부동산금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지난 2019∼2022년까지는 증권사의 신용보강 비중이 50%를 줄곧 상회했었다. 특히 2021년에는 그 비중이 55.8%까지 커지기도 했다.
이인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PF 유동화의 경우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신규 사업 감소 수준, 고금리 상황 가운데서 특히 부동산 PF에 대한 시장의 우려 고조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 PF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증권업 부동산PF 위험요인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주로 유동화증권 차환발행 방식으로 부동산PF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단기적인 대응으로 각사의 상황에 맞도록 리스크를 평가해 유동성 확보나 포지션 정리 계획을 수립하고, PF 사업장의 디폴트 발생에 대한 대응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중장기적인 대응으로 증권사들은 기대수익과 위험을 고려한 부동산PF 위험관리 기준을 정비하고, 시공사에 대한 익스포져의 과다한 쏠림을 유의해야 한다"며"부동산PF 위험의 특성을 고려한 임직원 성과급 체계 설계나 심사부서의 요건 정비 등 부동산PF 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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