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해외 제약 생산기지 불시검사 확대… '사전 통보 관행' 폐기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5 13:54:53
  • -
  • +
  • 인쇄
"사전 통보는 이중 기준"…국내외 동일 잣대 적용 방침
트럼프 '핵심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 촉진 행정명령' 후속조치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해외 의약품 제조시설에 대한 예고 없는 불시검사를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외국 기업에만 제공됐던 사전 통보 관행을 폐지하고, 미국 내 시설과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검사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마티 마카리 FDA 국장은 "너무 오랫동안 외국 기업들은 이중 기준의 혜택을 누려왔다"며 "시설 검사 전 사전 통지를 받았지만, 미국 제조업체들은 그런 경고 없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관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오늘로 끝난다"며 정책 전환을 공식화했다.
 

▲ 미 FDA가 해외 제약 생산기지 불시검사를 확대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5일 서명한 '핵심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 촉진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해당 행정명령은 FDA에 △외국 실사 수수료 인상 △위험 기반 검사 제도 개선 △국가별·업체별 검사 횟수 공개 등을 지시한 바 있다.

마카리 국장은 새로운 불시검사 접근법이 각 현장 방문 기간을 단축시켜 비용 증가 없이 더 많은 검사를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는 2025년 8월 3일까지 위험 기반 검사 제도를 개선하고 해외 제조시설에 대한 정기 검토를 보장하는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2025년 회계연도 남은 기간과 2026년 회계연도에 FDA의 외국 검사 건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확대된 불시검사와 강화된 규제 집행으로 외국 제조업체들의 컴플라이언스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FDA는 현재 매년 90여 개국에서 약 3,000건의 해외 검사를 수행하고 있어, 이번 정책 변화는 전 세계 제약 제조업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파렉셀은 최근 "FDA의 해외 예고 없는 검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 제조업체는 언제든 불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준비 태세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파렉셀은 대비책으로 △정기적인 모의 검사 △명확한 대응 계획 수립 △문서 검토·업데이트 △직원 교육 강화 △강력한 변경 관리 프로세스 운영 등을 제시했다.

다만 FDA가 최근 인력 감축 이후 불시 해외 검사 시범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한 바 있어, 실제 검사 역량 확보 여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해외 제조시설에 대한 검사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지드래곤의 한정판 블록 꽃 ‘818 BLOOM’, 소장 가치 더한 정품 인증서·패키지 공개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글로벌 아이콘 지드래곤의 평화 메시지를 담은 블록 꽃 ‘818 BLOOM’ 정품 인증서와 패키지가 공개됐다. 엠트리아이앤씨는 옥스퍼드(OXFORD)와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이 협업해 제작한 ‘818 BLOOM’의 정품 인증서와 패키지를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정품 인증서는 지드래곤의 서명과 시리얼

2

HK이노엔 ‘케이캡’, 세계 4위 인도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공략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HK이노엔(HK inno.N)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세계 인구 1위 국가 인도에 공식 출시됐다. 현지 영업과 마케팅은 글로벌 제약사 닥터레디(Dr. Reddy’s Laboratories)가 맡는다.케이캡은 인도에서 ‘PCAB(피캡) 50mg’이라는 제품명으로 지난 5월 미란성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

3

"서울대표도서관 원안 추진" 주민 요구 확산…동대문구 최대 현안으로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서울대표도서관 건립 문제가 동대문구 지역사회 중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민선 8기 동대문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최동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전농동 691-3번지’ 서울대표도서관 예정 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원안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대표도서관 정상건립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