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서 산불 계도 비행 임차 헬기 추락…인명피해 2명 추정→5명 발견 "불명 2명 신원확인중"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7 14: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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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후 화재로 잿더미로 변해…사고 헬기 1975년 제작된 노후 기종
신고 시 "2명 탑승" 3명 정보 누락..."3명은 신원파악 2명은 확인중"

휴일 오전 강원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 1대가 야산으로 추락해 여러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 1대가 27일 오전 10시 50분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추락했다.
 

▲ 27일 오전 10시 50분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구조 당국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양=연합뉴스]

추락 후 발생한 화재로 인해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고, 프로펠러 등 사방으로 흩어진 각종 기체도 화염에 새카맣게 타면서 잿더미로 변했다.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소방당국은 잿더미 속에서 인명피해 확인에 나서 현재까지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계도 비행을 위해 계류장을 이륙한 지 1시간 20여 분 만인 오전 10시 50분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추락했다.


당초 기장 A(71)씨와 정비사 B(54)씨 등 탑승자 2명이 탑승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인명피해가 5명으로 확인되면서 산림 당국도 신원 확인에 나섰다.

비행계획서에 탑승 인원이 '2명'으로 표시되면서 속초시는 물론 관계 기관 모두 2명이 사고를 당했다고 추정했으나 현장에서는 5명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를 비롯해 정비사 B씨, 주로 주유를 담당했던 또 다른 정비사 20대 C씨까지는 신원이 파악됐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여성으로만 확인될 뿐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경찰 등은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헬기는 추락 충격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화염이 일면서 대부분 불에 탔다. 이 사고 여파로 산에 불이 옮겨붙었으나 30여분만에 진화했다. 

앞서 소방 관계자는 진화작업 직후에는 “탑승자 2명이 동체 부분에서 사망한 것으로 육안 확인되고 있으나 화염에 휩싸였던 동체 진화와 추가 폭발 우려로 접근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소방당국은 추락 현장에서 시신 5구를 수습했으며 “신원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추락한 헬기는 속초·고성·양양이 공동으로 임차해 운용 중인 18인승 중형 헬기로, 1975년 제작돼 생산한 지 47년 된 노후 기종으로 알려졌다. 


임차 헬기는 각 지자체와 해당 업체가 계약을 통해 산불 시 초동 진화, 예방감시 차원의 계도 비행 임무를 수행한다.


추락 헬기는 이날 공중에서 산불 취약지 예방 활동을 벌이는 산불 계도 비행을 하던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산불방지센터는 전날 오전 11시 29분께 동해안 각 시군에 계도 비행을 요청했다. 이는 최근 동해안 지역에 초당 15∼20m의 강풍이 불어 산불 우려가 커진 것에 따른 조처였다.

이에 속초시 역시 지난 26일 오후 2시께 사고 헬기 업체에 계도 비행을 요청했다. 이날 이륙 당시 사고 지역의 바람은 초속 2∼3m의 남동풍이 약하게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항공 사고의 주요 원인이 크게 정비 불량 혹은 조종사 과실 등 2가지로 나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의 원인 역시 이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사고 헬기가 제작된 지 무려 47년이나 지난 노후 헬기라는 점은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방 당국은 이날 소방 헬기 1대와 장비 28대, 구조대, 진압대, 긴급 기동대 등 인력 114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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