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복귀' 윤 대통령 "늘 초심지킬 것...국민의 관점서 살피겠다"...인적쇄신 시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8 14:30:45
  • -
  • +
  • 인쇄
13일만 도어스테핑...박순애 거취 등 문제에 "필요한 조치 있으면 하겠다"
'칩4’참여 여부 “철저하게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1년여 전에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이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초심’과 ‘국민의 관점’을 강조했다. 이는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겠다는 의지로 읽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후 업무에 복귀한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질의응답)에서 먼저 “휴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난 선거 과정, 또 인수위, 취임 후의 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돌이켜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는 마음, 먼저 다시 한 번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제가 국민들께 해야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며 “그런 생각을 휴가 기간 중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도어스테핑은 13일만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관련한 여론의 지지율은 휴가 기간 동안 뚜렷한 공개행보가 없었음에도 추가 하락하면서 이날 출근길 질의응답에서 과연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을 모았다.

휴가 기간 동안 만 5세 초등 입학 논란, 김건희 여사의 관저 공사 ‘사적 수주’ 의혹, 펠로시 미 하원의장 의전 홀대 논란 등 여러 악재들이 잇따라 터졌다. 겹악재 속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국정동력 상실 위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도어스테핑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자진사퇴 얘기도 나오고 여론 지지율이 하락세인데 인적쇄신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인가”를 묻는 질문에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다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들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그런 문제들도 (집무실로)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 관점’을 언급했다는 점은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 혼선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박 부총리의 거취 정리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여권 핵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박 부총리가 오늘 중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애초 윤 대통령은 휴가 복귀 후 대통령실 참모 등을 대상으로 한 인적쇄신보다 민생행보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휴가 첫날인 지난 1일 브리핑에서도 인적 쇄신론에 대해 "그런 얘기는 근거가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럼에도 지지율 하락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자칫 ‘국정동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대통령실 안팎의 일부 우려를 윤 대통령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해석대로라면 박 부총리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 조처를 넘어 전반적인 국정 수습 차원에서 대통령실 참모진 일부 개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출근길 질의응답에서 “어떻게 됐든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국정운영이라는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다시 오랜만에 여러분을 뵙는데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Chip4)’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금 정부 각 부처가 그 문제는 철저하게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관련 부처하고 잘 살피고 논의해서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업계 최초 AI 주문 기능 도입”... 꽃파는총각, 홈페이지 리뉴얼 및 오픈 이벤트 진행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꽃배달 전문 브랜드 꽃파는총각(플라시스템)이 국내 꽃배달 업계 최초로 AI 주문 기술을 도입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AI 주문 기술은 고객이 청첩장이나 부고장의 이미지를 업로드하거나 URL을 전송하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내용을 분석·인식해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2

코레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국제 친환경인증(LEED)’ 업무협약 체결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미국 그린빌딩협회(이하 USGBC)’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지역단위 친환경인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USGBC는 186개국에서 활용되는 친환경 평가인증 체계인 ‘LEED’를 주관하는 글로벌 인증 기관이다. LEED는 건물이나 도시·지역단위로 부여

3

국가철도공단, 탄소중립 실현 위한 ‘SBTi 인증 본격 추진’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탄소배출 관리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인증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기업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