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피해 보상 서비스 운영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최근 카드 배송을 사칭한 금융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카드사들은 이에 대응해 예방책을 강화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 서비스를 부가혜택 형태로 운영하며 범죄 피해 차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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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픽사베이] |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 배송을 사칭한 범죄자가 고객에게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 뒤, 카드론을 신청하게 만드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본인 명의의 카드가 신청됐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속인 뒤, 문자나 웹사이트 링크를 통해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한 후 원격제어 앱을 심는 수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피해는 총 587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피해액은 31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0% 증가해 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보이스 피싱 탐지 기능과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 피해 예방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자사 앱 ‘신한 SOL페이’에 피싱 탐지 솔루션 ‘피싱아이즈’를 탑재해 보이스피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솔루션은 원격제어 앱, 위·변조 앱, 스미싱 등 악성 앱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신한카드는 이 솔루션을 통해 지난 1년간 218건의 보이스피싱을 사전 차단해 약 35억 원의 고객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재학습 AI 기반의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도입해 금융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금융 사고 차단율은 13.8% 높였으며, 탐지 오차율은 14.3% 낮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외에도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는 모두 부가서비스 형태로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만 5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무료 피싱 케어 서비스 ‘신한 SOL이 지켜드림’을 선보였다. 신한카드 고객은 쏠페이 앱에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으며, 의심 거래를 사전에 탐지하고 피해 발생 시 최대 2000만 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유료 ‘피싱안심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최대 2500만 원까지 피해를 보상하며, ‘가족 돌보미 서비스’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의 휴대폰에서 의심 상황이 감지되면 실시간 알림을 보내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보이스피싱 보상 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카드 또는 우리WON페이 고객은 전용 가입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가입 완료 다음 날부터 1년간 연 최대 300만 원까지 보상이 가능하다.
금융당국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금융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심차단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신용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발급, 할부금융, 예·적금 담보대출 등 개인 명의의 비대면 여신거래를 차단하는 ‘여신거래 안심차단’과, 대포통장 개설을 방지하기 위한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으로 구성되며, 올해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각각 255만 명, 204만 명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고객 우려가 커져 사전 탐지 시스템과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과 안내 활동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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