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뭐 먹지] 편의점의 변신은 '무죄' 이색 메뉴로 '한끼 뚝딱'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4 15:55:05
  • -
  • +
  • 인쇄
팔도비빔국수·두바이 초콜릿 등 별미 총망라
담배가게에서 동네 식당으로 변하는'비결'은?

[메가경제=정호 기자] 800만 1인 가구를 바라보는 현시점에서 혼자 사는 K-직장인이라면 주말마다 먹을 것에 대해 고민이 앞선다. 식도락은 5일 동안 기다린 휴일인 만큼 이번 주도 고생한 내게 주는 선물일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과 메뉴가 쏟아지는 가운데 '메가경제'가 현장에서 발견한 생생한 주말 먹거리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딱히 먹고 싶은 메뉴가 없을 때 운리닝 바지에 티 한장 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가는 곳이 편의점일 것이다. 개방형 냉장고를 살펴보면 도시락부터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구색을 갖췄던 편의점 메뉴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비빔국수부터 국밥, 푸딩 등 만원 한장이면 먹고 싶은 메뉴와 후식까지 구매할 수 있다. 

 

▲ GS25는 편의점 내부에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를 운영했는데 현재 1000개점을 넘겼다.[사진=GS리테일]

 

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간편식을 다루는 트렌드가 변화무쌍하다. 마라탕, 붕어빵, 대용량 상품 등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 성향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는 제품을 내놓는 곳이 편의점이다. 이 기획 능력은 단기적인 흥행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편의점이 골목식당으로 변한 까닭은 넓은 점포망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즘 '한 블록 건너 편의점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동네 상권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 전국 편의점 수는 4만여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전국 전역에 위치한 편의점 브랜드마다의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편의점 BGF리테일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전체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40.1%에서 지난해까지 37.3%로 줄었다고 집계했다. 총 2.8% 낮아진 대신 동기간 식품 비중이 54%에서 56.8%로 2.8% 높아졌다. 해당 기간 내 식품과 담배 매출 비중 또한 비교하면 13.9%에서 19.5%로 벌어졌다. '담뱃가게'라는 인식에서 주변 식당의 역할을 하는 장소로 변해가는 모양새다. 

 

특히 이색 협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GS25는 편의점과 '피자 브랜드'와 결합을 선택했다. 지난 5월부터 GS25는 편의점 내부에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를 운영했는데 현재 1000개점을 넘겼다. GS25는 연내 1500호점을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GS25는 특화 상품에 주력해 왔는데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내세운 오모리 김치찌개라면은 견고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은 2014년 12월 출시된 이후 용기면 부분에서 1~2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에는 점보도시락라면과 공간춘 쟁반짬짜면, 틈새 비김면 등 대용량 제품을 내세웠다. 정해진 시간 내 많은 음식을 먹어치우는 '챌린지' 문화가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며 해당 제품의 인기를 뒷받침했다고 알려졌다. 이색 메뉴 흥행에 힘입어 간편식까지 확대한 것이 지난달 출시된 팔도 삼격구이한판 도시락·팔도 우삼격 주먹밥·팔도 비빔국수&왕교자 시리즈다. 

 

편의점 BGF리테일에서는 1999년 출시된 용가리 치킨과 협업한 제품을 내놓았다. 너겟, 도시락, 비빔면, 닭가슴살 등 총 7종이며 용가리 치킨을 반찬으로 먹고 자란 20·30대 고객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CU는 식단 관리를 중요시 하는 웰니스 문화를 겨냥해 샐러드 제품에도 힘써왔는데,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CU는 샐러드 특화 매장을 만들었으며 샐러드 매출 신장률은 2021년 24.5%에서 2022년 20.8%, 지난해 22.5%로 증가하는 추세다. 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중앙해장과 협업한 양해장국밥·양지곰탕밥을 신제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생드리프트비어.[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캐릭터 상품을 위주로 제품 구색을 늘려왔다. 주요 제품으로는 20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와 캐릭터 '빵빵이' 콜라보 와인부터 KBO 야구카드 '세븐셀렉트 열파닭볶음면, 신발 장식 '참 액세서리'가 동봉된 토이 음료 등을 선보였다. 

 

주류 쪽에서는 PB제품으로 애주가 등을 공략하기도 했다. 음료 하늘보리와 협업한 '하늘보리 맥주'부터 생과일 슬라이스 얼음컵 등을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생맥주캔 제품 '생드리프트비어'를 출시한 바 있다.

 

이마트24는 롯데웰푸드에서 20~30년간 판매한 스낵 제품을 활용한 협업 상품을 내세웠다.약 8개월간 30여개의 아이디어를 검토해 9개 제품으로 축소했으며 패키지 디자인을 살렸다. 

 

장수 제품인 빵빠레, ABC초콜릿, 쌀로별 등 브랜드 제품을 활용해 기존 제품군과 다른 상품으로 출시했다. '빵빠레소프트스낵바닐라우유맛' 과자부터 음료인 ABC핫초코, 주류 '쌀로별주', 제빵 '의성마늘프랑크피자빵' 등이 주요 제품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나날이 편의점 업계의 제품 구성이 경쟁력이 되는 시점에서 이색 제품을 출시하려는 시도는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며 "이는 고객과 접점을 넓힐 뿐만 아니라 기획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