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복지 강화·투명 경영시스템, 만족도 높여
[메가경제=김아영 기자] 고려아연 노사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임금협상을 빠르게 타결하며 37년 연속 무분규 신화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단순한 노사 화합을 넘어 직원 복지와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통해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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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2024년 임금교섭을 최종 타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
31일 고려아연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고려아연 노사는 올해 기본급 평균 13만 9000원 인상(승급분 포함)과 함께 노사화합 격려금 190만 원, 원가절감 향상 격려금 10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또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경우 성과급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도 담았다. 여기에 더해 고려아연 최고경영진은 올해 창립 5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특별기념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고려아연 노사는 3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란 기록을 세웠다. 한국노총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은 노사관계가 악화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국내 노사 풍토에서 고려아연의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몇몇 기업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고려아연 노사의 성공적인 관계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는 평가이다.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임직원들의 노력,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고려아연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임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에게 안정적인 미래를 약속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직원 평균 연봉은 국내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아연 제련업 경쟁사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최윤범 회장의 강력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리더십도 한몫했다.
최윤범 회장은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해 고려아연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또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임직원들이 이를 공유하고 함께 목표를 달성하도록 주도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사례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임직원과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아연 생산 세계 1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탄탄한 경영 기반 위에서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선진 기술과 생산 설비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매출 규모를 10조 원 수준까지 키우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의 높은 수익성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모든 임직원들의 두터운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노사 간의 좋은 관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는 변함이 없으며, 직원 복지에도 많이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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