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 국내 최초로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금까지 적극적인 해외 행보를 보여온 미래에셋의 향후 글로벌 진출도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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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자산운용 로고 |
미래에셋은 지난 15일 홍콩에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 100% 자회사 ‘Mirae Asset Global ETFs Holdings(미래에셋 글로벌 ETFs 홀딩스)’와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가 각각 55%, 45%씩 투자해 호주의 ETF 운용사 ‘ETF Securities(시큐리티스)’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국내 업계에서 해외 법인이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한 첫 사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국내 금융기업 대부분의 해외 법인과 계열사가 독자 생존이 어려운 가운데 한국 자본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 2015년 “기회가 닿는 대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공격적으로 M&A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호주 시장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래에셋은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을 매입한 데 이어 2016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호주법인을 설립했다.
또 ETF Securities로 급성장하는 호주 연금 시장과 ETF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다.
2002년에 설립된 ETF Securities는 혁신적인 테마형 상품으로 호주 ETF 시장을 선도하는 ETF 전문 운용사다. 현재는 21종목, 약 4조 2400억 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으며, 호주 7위 ETF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호주 ETF 시장 규모는 올해 4월 말 기준 약 119조 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크다.
ETF Securities는 호주 최대 귀금속 ETF 플랫폼도 운용하고 있다.
2003년 전세계 최초로 금 현물 ETF ‘ETFS Physical Gold’를 상장했고, 백금·은·팔라듐 등 개별 현물 ETF와 네 가지 귀금속 현물 바스켓에 투자하는 ETF를 운용 중이다.
또한 로보틱스, 자동화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ETFS ROBO Global Robotics and Automaiton ETF’나 2차전지 제조 및 재료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S Battery Tech & Lithium ETF’와 같은 혁신성장 테마 ETF도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 ETF 방향과 일맥상통해 성장성이 높은 호주 ETF 시장에서 ETF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 ETF 글로벌 진출 역사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래에셋은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으며,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를 인수했다.
2018년에는 전세계 ETF 시장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했다. Global X는 미래에셋 인수 당시 AUM이 10조 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50조 원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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