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과 동행한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지만, 그는 범행을 반성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그를 향해 일부 시민은 달걀 세례를 퍼부으며 분노했다.
조두순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함에 따라 경찰은 그의 재범을 막기 위해 24시간 밀착감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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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
이날 조두순은 오전 6시 45분께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조두순이 관용차를 타고 교도소 정문을 나설 때는 100명을 훌쩍 넘는 시민이 모였다. 새벽부터 보수단체와 유튜버 등은 전날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방송차 스피커를 동원해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끊임없이 "조두순 사형·거세" 구호를 외쳤다. 사회자들은 앞다퉈 "왜 범죄자 인권을 보호하는가. 죽여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출소자는 대부분 대중교통이나 개인 차량을 이용하지만, 조두순은 전자발찌 부착 직후 1대1 밀착감독 대상자가 되고 대중교통 이용 시 이동 과정에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관용차량을 이용하게 됐다.
교도소를 출발한 조두순은 첫 목적지로 준법지원센터까지 법무부 관용차량을 타고 오전 7시 5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 도착했다.
준법지원센터 앞에는 이날 새벽부터 취재진과 유튜버, 시민 등 50여명이 모여 조두순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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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 앞에서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바닥에 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
이들 가운데 일부는 확성기로 "조두순 거세하라", "안산에서 추방하라" 등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조두순이 도착하기 전 한 시민이 출소 반대를 주장하며 그가 탄 차량의 출입 저지를 한 차례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유튜버를 중심으로 조두순에 대한 사적 응징 예고가 잇따른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 100여명을 준법지원센터에 배치했다.
조두순은 준법지원센터에서 거주지 주소 등을 신고한 데 이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개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준수사항을 고지받았다.
전자장치부착법에 따르면 피부착자는 형의 집행이 종료되는 날부터 10일 안에 주거지를 관할하는 준법지원센터에 출석해 거주지 주소를 비롯한 신상정보 등을 서면으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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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거주지에 도착해 관용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
행정절차를 마치고 나온 조두순은 취재진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느냐"고 묻자 뒷짐을 진 채로 90도로 허리를 두 번 숙였으나 아무런 말은 하지 않았다.
조두순이 탄 차량이 거주지로 향해 준법지원센터에서 빠져나갈 때 일부 시민이 차량 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경찰 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같은 관용차량을 타고 오전 9시께 경기도 안산시 그의 거주지에 들어섰다. 이어 조두순은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카키색 롱패딩에 청바지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렸다.
조두순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거지 앞 골목에 모여있던 주민과 유튜버 등 150여 명이 그를 보기 위해 몰리면서 일대 소란이 빚어졌다.
경찰은 100여명을 배치하고 양쪽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조두순과 군중의 직접 접촉을 막았지만, 달걀 여러 개가 날아들어 조두순을 향했다.
그러나 그가 차에서 내려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달걀에 맞지는 않았다. 일부 유튜버가 예고한 사적 응징 등의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모습을 감춘 뒤에도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일부는 자리에 남아 "조두순을 사형시켜라", "안산에서 추방하라" 등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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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의 출소 과정에 관용차량을 동원한 데 대해서는 "조두순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호관찰관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안산준법지원센터 앞에서 취재진에게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보호관찰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조두순은 "오늘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줄 몰랐고 분위기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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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두순 출소 후 관리방안. [그래픽= 연합뉴스] |
조두순은 앞으로 7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는다. 전담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외출하면 즉시 이동 경로를 확인한다.
조두순은 이동 동선을 비롯한 매일 생활계획을 작성해 보호관찰관에 주례보고해야 한다. 보호관찰관은 매일 불시에 조두순을 찾아 생활계획을 지키는지도 점검한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조두순의 보호관찰을 담당할 안산준법지원센터의 감독 인력을 최근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조두순은 과거 초등학생을 납치해 잔인한 수법으로 성폭행한데다 이외에도 여러 차례 강력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
특히 다수의 폭행·상해 전과는 대부분 모르는 사람과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어 싸운 경우여서 조두순의 거주지 주변 주민들은 그의 이러한 폭력적인 성향이 다시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관할 법원에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피해자·아동보호시설 접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의 특별준수사항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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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년자 성폭행범 조두순 출소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주택가 방범초소에서 경찰이 근무하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
보호관찰법에 따라 조두순에 대한 관리 주체는 법무부 준법 지원센터이지만 경찰은 출소에 대비해 지난 8월 자체적으로 특별대응팀을 꾸렸고 이날부터 실질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특별대응팀은 조두순 거주지를 관할하는 안산단원경찰서의 여성·청소년수사계장(경감)이 팀장을 맡아 모두 5명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조두순 거주지에서 10여m 떨어진 지점에 조두순 감시전담초소를 설치해 전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CCTV도 15대 추가 설치했다.
이러한 조두순의 재범 차단 대책은 조두순을 향한 사적 응징을 막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안산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조만간 이 지역 일대를 안심 지역으로 지정해 골목 곳곳에 반사경과 비상 안심벨을 설치하는 등 방범 시설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조두순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는 세대주를 대상으로 조두순의 신상정보가 담긴 전자고지서를 스마트폰으로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오전부터 조두순의 이름과 나이, 키, 몸무게와 성폭력 전과에 대한 죄명 등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
조두순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제 거주지는 경기도 안산시로 동일하게 기재돼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상세 거주지 위치도 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는 조두순의 사진 4장도 함께 공개했다. 명함 사진 형태로 찍힌 사진 3장에는 얼굴 정면, 좌·우 옆면 얼굴이 나와 있다. 나머지 한 장은 정면에서 찍은 전신사진이다.
죄명은 '강간치상 1회'로 적혀 있으며 2008년 12월 안산 단원구에서 여자 청소년을 성폭행해 2009년 9월 24일 '강간상해' 죄로 징역 12년을 받았다는 범죄 요지를 함께 볼 수 있다.
조두순이 2010년 12월 14일 신상정보공개 명령 5년을 받고, 2014년 12월 23일에는 신상정보 고지명령 5년을 선고받은 사실도 함께 나타나 있다.
이와 함께 조두순이 현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으며 2027년 12월 11일까지 착용 예정이라는 정보도 볼 수 있다. [자료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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