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허위이력 논란 대국민 사과..."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불찰"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6 17: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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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학업 함께하는 과정서 잘못...잘 보이려 경력 부풀리고 잘못 적어”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부디 용서해달라”
“남은 선거기간 조용히 반성·성찰...남편 대통령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26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이후 부인인 김씨가 공개석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씨는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입장문을 읽어내려갔다. 


김씨는 “약 1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기자님들과 카메라 앞에 대통령 후보 아내라고 저를 소개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며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에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다”고 윤 후보를 이야기했다.

이어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해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늘 전화를 잊지 않았다”며 “그런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없어져서 남편이 남편답게 평가 받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며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제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결혼 이후 남편이 겪은 모든 고통이 다 저 탓이라고만 생각한다”며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되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 김건희 대표가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씨는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 하다”며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 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 때문에 남편의 비난 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며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 많이 부족했다”고 재차 언급했다.

아울러 김씨는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김씨는 지난 15일 이 매체 기자와 만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며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17일엔 윤 후보가 사과문을 통해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이날 본인이 직접 대국민사과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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