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 김기표 靑반부패비서관 사의...문대통령 "즉각 수용"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7 17:37:57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27일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기표 비서관은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게 아니더라도 국민이 바라는 공직자의 도리와 사회적 책임감을 감안할 때 더이상 국정운영에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밝혔다"며 사의 표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김 비서관은 지난 3월 31일 임명된 지 3개월이 채 못돼 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27일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논란은 지난 3월 임명된 김 비서관의 재산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등록사항을 통해 지난주 공개되면서 비롯됐다.


이후 김 비서관은 50억 원대의 은행 빚을 내 상가를 취득하고, 개발지역 인근에 임야를 사들인 것이 통상적인 부동산 취득 경위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의혹을 샀다.

신고내용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39억2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런데 이중 부동산 재산은 91억2천만원, 금융 채무는 56억2천만원에 달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영끌 빚투‘ 논란에 직면했다. 김 비서관은 3개 금융기관에서 총 54억6천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신고했다. 은행 빚의 대부분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상가 2채(65억원5천만원 상당)를 사들이는 데 쓰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4900만원 상당의 경기도 광주 송정동 임야를 놓고 투기 의혹도 일었다. 이 임야는 도로가 연결돼있지 않은 '맹지'(盲地)이지만, 송정지구 개발로 신축 중인 아파트·빌라 단지와 인접해 있다.

김 비서관은 전날 투기 의혹에 대해 "해당 토지는 광주시 도시계획조례로 인해 도로가 개설돼도 개발 행위가 불가능한 지역이고, 자금 사정이 좋지 않던 지인의 요청으로 부득이하게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해를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 광주 토지 등을 신속히 처분하고자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해명에 이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야당의 경질 요구가 잇따른데다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확산했고, 결국 김 비서관의 사의 표명과 문 대통령의 즉각 수용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여진다.

김 비서관이 사임하는 과정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신속한 거취 정리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취임 후 이른바 '부동산 내로남불' 프레임을 불식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청와대발 악재로 당의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송 대표가 어제(26일) 정무수석, 소통라인 등 청와대의 다양한 라인에 직·간접적으로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함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강력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비서관의 거취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 비서관 논란은 일단 자진사퇴 형식으로 정리됐지만 청와대의 검증시스템 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여권의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도 재현되는 모양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中보톡스 시장 뚫었다"…이니바이오 이니보, 현지 품목허가 획득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이니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규제 관문을 통과했다.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 제조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는 세 번째로, 이니바이오는 현지 유통망 구축을 거쳐 내년 1분기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향후 5년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

2

VS라인의원 마곡점 개원... “유행 쫓기보다 내 얼굴에 어울리는 디테일 디자인”
[메가경제=정창헌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에 VS라인의원 마곡점이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곡점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전공의를 거쳐 일산점과 인천구월점 원장을 역임한 유현정 대표원장이 이끈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리프팅, 필러, 스킨부스터, 보톡스 등 다채로운 미용 진료를 선보인다. 최근 미용 트렌드는 어려 보이는 동안 이미지에 집중되

3

한미약품, 매출 성장·영업익 감소 '희비'…"기술이전 계약금 인식 영향"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미약품이 주력 전문의약품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엇갈렸다.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27일 발표했다.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3774억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