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대표에 이재명 "77.77% 역대급 득표율"..."사즉생 정신으로 재집권 토대 구축"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8 2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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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경선서 최종합계 77.77% 득표…대의원 투표서도 72.03%
최고위원에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 선출
당 혁신·계파 통합 숙제 당 대표-최고위원 전원 수도권 출신
'친문에서 친명으로' 野 주류 교체…'이재명의 민주당' 전환
29일 현충원 참배하고 평산마을 문대통령 예방…'통합' 첫 행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이 후보는 당 대표 경선 레이스에서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대세론을 시종일관 확인시킨 끝에 2위와 압도적 차이를 거두며 당 대표에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최종합계 77.7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 2020년 전당대회 때 이낙연 전 대표가 얻었던 60.77%를 넘어선 민주당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 대표는 박용진 후보(22.23%)에 큰 표차로 압승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78.22%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고 전국대의원(72.03%), 국민 여론조사(82.26%), 일반당원 여론조사(86.25%) 등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1·2차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를 각각 반영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다”며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 이런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미래 정당, 유능하고 강한 정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그리고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이 약속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 대표는 또 “정부여당의 실패나 우연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길은, 지역주의를 넘어선 전국정당화”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 그리고 실천을 통해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어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며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정권 창출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통합과 단결을 선택했다”며 “2년 뒤 총선에서, 4년 뒤 지선에서, 5년 후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박용진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경북 안동의 화전민, 경기 성남의 도시 빈민 가정 출신인 이 대표는 소년공으로 일하다가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 사법고시까지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성남시를 중심으로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해 성남시장 및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보편적 복지 정책 등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로까지 선출됐으나 지난 3·9 대선에서 정권교체 여론을 뒤집지 못하고 윤석열 대통령에 석패했다.

민주화 투쟁을 이끌거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으로 여의도 정치에 입문한 기존 당내 주류와는 정치적 궤적이 다소 다른 편이다. 그럼에도 대선 패배 후 원내에 입성한 데이어 5개월20여일만에 당권까지 잡게 됐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비주류 출신으로서 당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며, 비주류 출신으로서 당에 새 바람을 불어일으킬지, 파열음을 일으킬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앞으로 대선 패배 후 원내 입성, 총선 승리를 통해 대권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문재인의 길’을 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이 대표로서는 당의 체질 개선을 통해 등 돌린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고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대안 야당’으로 인정받도록 만들 책무를 안게 됐다. 아울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당화 논란’ 등에서 보이듯 당내에 여전히 남아 있는 반명 정서를 극복하고 계파 간 통합을 실현해야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수락연설에서도 “‘이재명은 비주류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라는 말도 있었다”며 “오직 당원과 국민에게만 빚진 저 이재명이,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국민 속의 진정한 민주 정당을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원들은 언제나 개혁을 선택하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을 선택해서 한반도 평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앞당겼다.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해서 권위주의 타파의 새 장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해서 촛불 정부를 탄생시켰다”고 역대 당 출신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지 않고 집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 역량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박찬대,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날 당 대표 경선과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정청래(3선) 고민정(초선) 박찬대(재선) 서영교(3선) 장경태(초선) 의원이 선출됐다.

최고위원 경선 최종합계 득표율은 정청래 25.20%, 고민정 19.33%, 박찬대 14.20%, 서영교 14.19%, 장경태 12.39%이었다.

당의 주류가 기존의 ‘친문(친문재인)’에서 ‘친명(친이재명)’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경선 결과로 해석된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결과. [그래픽=연합뉴스]

선출된 5명 가운데 고민정 의원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당내 헤게모니 전환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 출신이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송갑석(재선) 의원과 고영인(초선)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이재명 신임 당대표는 2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통상 정치권 인사는 당선된 후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다.

이 대표는 이후 국회로 이동해 신임 지도부와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취임 첫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전당대회 기간 이 대표가 강조해온 ‘당내 통합’의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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