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우체국 알뜰폰의 인기가 식을줄 모른 채 이어지고 있다. 50분 미만 제로요금제 등 각종 서비스도 서비스지만 우체국 알뜰폰 자체가 같는 경제성으로 인해 찾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는게 그 원인이다. 장기 불황으로 가계소득이 빠듯해진 점도 우체국 알뜰폰을 찾는 발길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29일 우정사업본부에 의하면 지난 1분기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0% 이상 증가한 19만7천700여명이었다. 지난 설 때는 명절을 앞두고 갑자기 몰려드는 고객들을 감당하지 못해 우체국 알뜰폰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적도 있었다.
이같은 조치는 이미 접수된 물량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접수가 폭증함에 따라 취해졌다.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에넥스텔레콤의 경우 2월 3~5일 신규 가입자 접수를 중단했었다. 그로 인해 설 연휴가 끝난 다음에야 판매가 재개됐다. 결과적으로 열흘 가까이 신규 접수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었다.
기존의 이통통신 3사가 포화상태가 된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우체국 알뜰폰이 승승장구하는 배경엔 역시 파격적인 저가 요금제가 자리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의 경우 올해 초 음성통화를 50분 미만으로 한다면 요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제로요금제 상품을 내놓음으로써 한달 동안 7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새로 끌어모았다.
우체국 알뜰폰의 인기가 에넥스텔레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스마텔과 머천드코리아도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설명절 전후로 일정 기간 판매를 중단했다.
우체국 알뜰폰의 인기몰이에 자극받은 탓에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중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새로운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중저가폰인 'LG볼트'와 'G스타일로'에 이어 'LG클래스' 등 30만원 전후의 브랜드를 선보인 것과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인 'A시리즈'와 'J시리즈', 그리고 '갤럭시A'를 줄줄이 내놓은 것도 그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의 경우 단통법에 의한 보조금 상한선 억제 정책과 장기 불황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우체국 알뜰폰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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