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제보자·당시 수사관과 함께 사건 당일의 진실을 추적하고, 2003년 5월 23일 이후 종적을 감춘 마지막 손님의 얼굴을 2020년의 기술로 그려본다.”
22일 밤 방송되는 SBS탐사추적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일어난 미제사건인 ‘영주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범인을 잡지 못해 미궁에 빠져 버린 이 사건이 일어난 때는 2003년 5월 23일이었다.
삼남매의 아버지로서 악착같이 일하며 ‘독일병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개인 택시기사 김모씨가 이날 새벽녘에 경북 상주시의 한 외진 마을의 밭둑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news/data/20200222/p179566099530924_269.jpg)
장거리 운전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던 김씨는 이날도 늦은밤 걸려온 장거리 손님의 예약 전화를 받고 기꺼이 응했을 터이지만 이날은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연고도 없는 한 시골 마을에서 칼에 찔린 처참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이후 김씨의 택시는 안동에서 발견됐다.
사건 당일 피해자의 택시가 출발한 곳은 영주였고, 범인에게 당한 범행장소는 상주였고, 범인이 택시를 유기하고 달아난 곳은 안동이었다. 영주부터 상주를 거쳐 안동까지는 무려 160㎞나 되는 장거리였다.
영주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콜전화로 김씨의 택시를 불러낸 범인은 상주에서 치열한 몸싸움 끝에 김씨의 목숨을 빼앗은 뒤 안동에서는 김씨의 택시만 남겨놓고 흔적없이 홀연히 사라졌다.
![범인은 장소를 바꾸며 공중전화로 피해자를 두 차례에 걸쳐 호출했다. 범행의 계획성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피해자가 발견된 사건 현장에는 유류품들이 길게 흩어져 있어 사건 당시 피해자와 범인이 몸싸움을 벌였음을 짐작케 한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캡처]](/news/data/20200222/p179566099530924_478.png)
수사당국은 당시 이 사건을 전형적인 택시 강도사건으로 보고 초점을 맞췄으나 현장에서 피해자 김씨의 유류품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이후 안동서 발견된 택시 안에서도 범인의 흔적은 전혀 확인하지 못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고 말았다.
약 10만원의 일당을 빼앗기 위해 160㎞라는 장거리를 이동했다. 이를 단순 강도 살인사건에서 빚어졌다고 볼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같은 의문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 사건의 추적에 나섰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news/data/20200222/p179566099530924_496.png)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영주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추적하며 범인의 경로를 추적해 봤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행선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범인은 치밀한 범행을 저질렀지만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상중에서 안동으로 피해자의 택시를 몰고 과속으로 달리는 바람에 CCTV에 운전하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CCTV의 화질이 낮은 관계로 사건 당시에는 범인을 검거하는데 이 영상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전문가와 함께 최신 화질 개선 기술을 이용해 개선된 이미지를 구현하면서 범인의 특징을 추린 끝에 범인의 얼굴을 되살렸다고 예고했다. 과연 그 얼굴이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제작진은 영주 택시기사 살인사건과 관련한 또 다른 제보도 받았다고 한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news/data/20200222/p179566099530924_800.png)
2003년 당시 범인이 검거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영주의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여러 소문이 퍼졌었는데 그같은 소문의 근원을 찾아가던 중 한 제보자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름 전에 탄 사람도 기억한다는 제보자는 당시 사건 다음날 살인사건 소식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고 한다.
“영주 택시기사가. 새카만 차에서 그랬다. 그 얘기 들으니까 소름이 쫙 끼치는데... 미궁으로 빠졌다 하니까 안 잊어버리는 거지. 나중에 못 잡았다는 소리를 듣고, 야... 다 잡아줬는데 그래. 내 생각엔 이제, 그런 생각이 들었는 거라..”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진이 예고한 제보자 택시기사 인터뷰 중 일부분이다. 제보자는 “컴컴한 곳에서 타더라고”고도 말했다.
이 제보자 택시기사는 17년 전에 무엇을 목격했던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과연 높은 화질로 되살린 범인의 CCTV 사진과 제보자 택시기사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는지 관심이 쏠린다. 범인의 마지막 행적에 그 실마리가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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