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소비·투자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경기 불확실성 확대"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1 08: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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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 0.3%↓ “1995년 이후 첫 5개월 연속 감소”...서비스는 0.3%↑
고물가·고금리 불확실성 점차 커져...“경기 개선·회복 흐름 주춤”
정부 “소비패턴 재화서 서비스로 이동...소비 회복 흐름은 이어져”

7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석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하며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올해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소매판매·건설기성·설비투자 등 지출 측면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특히 소비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줄었다.
 

▲ 2022년 7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화장품, 가전제품 등에서 판매가 줄어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소비 감소는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어 5개월째 지속됐다. 소비가 전월 대비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소매판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2월 보합에 앞서 1월에 2.0% 감소까지 고려하면, 실제 소비 부진은 이 보다 더 길게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7월 소매판매 동향. [기획재정부 제공]

 

소매판매는 대면활동 증가, 중국 봉쇄조치 여파에 따른 면세점 화장품 판매부진, 물가상승 영향 등으로 내구재・비내구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다만, 경제활동 정상화로 소비패턴이 재화(소매판매)에서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소비의 회복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평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1.1%) 판매와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8%)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의복,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1.9%) 판매는 늘었다.
 

▲ 6월과 7월 전산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기성 변화. [기획재정부 제공]

소매업태별로 보면, 전월 대비로는 백화점,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슈퍼마켓·잡화점, 무점포소매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판매가 줄어 감소했다.

전자제품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으나 신규·교체 수요가 줄었고, 음식료품은 방역 조치 해제로 외식이 늘면서 가정 내 수요가 감소했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6조 11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 7월 생산활동 동향. [기획재정부 제공]

전산업 생산은 4월(-0.9%)에 줄었다가 5월(0.7%), 6월(0.8%) 두 달 연속 늘었으나, 7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공행정,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3.4%) 경기가 위축되면서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업도 –2.5% 감소했다.

2개월 연속 증가한 광공업과 설비투자가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서비스업이 반등하고 경기동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산의 회복흐름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기재부는 평가했다.

광공업 생산(-1.3%)은 광업, 전기·가스업에서 늘었으나, 제조업에서 전월보다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비금속광물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 6월보다 1.5%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및 장비도입 조정, 휴대폰 수요부진 등으로 반도체, 기계장비, 통신・방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자동차 생산은 1.1% 늘었으나 기계장비(3.4%), 기타운송장비(-6.6%)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 제조업 평균가동률 추이와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 [기획재정부 제공]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2%로 전월보다 1.2%포인트 감소했고,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4%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26.1%), 통신·방송장비(-10.7%)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10.7%), 석유정제(10.5%), 전기장비(7.9%)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도 125.5%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보다 내수 출하는 0.6% 증가했으나 수출 출하는 보합이었다.

통계청은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수요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 등에서 줄었으나 숙박·음식점(4.4%)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0.3% 증가했다.

도소매(0.8%), 예술·스포츠·여가(7.3%), 운수·창고(0.8%), 보건·사회복지(0.3%) 등도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여름 휴가철과 평년대비 적은 강수일수 등으로 야외활동 및 대면서비스 관련 업종이 증가하면서 반등했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반면 부동산(-5.4%), 금융·보험(-0.5%), 정보통신(-0.4%) 등에서는 생산이 줄었다.

▲ 7월 설비투자 동향. [기획재정부 제공]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2개월 연속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장비 도입규모 조정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기재부는 풀이했다.

▲ 7월 건설투자 동향. [기획재정부 제공]

건설투자는 시멘트 등 건자재 가격 부담 지속,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

건설업체의 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3%)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토목(-13.4%)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2.5% 뒷걸음쳤다.

건설수주(경상)는 기계설치, 발전‧통신 등 토목(-23.1%)에서 줄었으나, 공장‧창고 등 건축(26.1%)에서 늘어 1년 전보다 11.7% 증가했다.

▲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기획재정부 제공]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생산·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포인트(p) 하락했다.

세계적 통화 긴축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 지표들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추이. [통계청 제공]

기재부는 7월 산업활동 동향과 관련해 ”전반적 회복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성장둔화·금리인상 등 대외측면의 어려움이 지속되며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측면에서는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 공급망 차질 일부 완화 등이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에 따른 수출증가세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제조업 재고 증가 등이 생산회복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소비・투자의 경우는 카드매출액 등 7~8월 확진자 확대 영향은 제한적인 가운데, 고용개선 흐름 지속, 철근가격 상승세 둔화 등이 긍정적이지만 8월 집중호우에 따른 소비 및 건설활동 영향 소지, 고물가 및 금리 인상 지속,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향후 리스크 요인이라고 예상했다.

▲ 산업활동 주요지표. [통계청 제공]

기재부는 이에 따라 “물가・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경기대응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방위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추석 물가 및 민생안정, 호우피해 복구, 서민 생계비 부담 경감, 취약계층 주거안정 등 이미 발표된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현장 이행상황 지속 점검한다.

또, 핵심규제 혁파, 투자 세제지원 확대 등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다각적 지원노력을 지속하면서 수출 및 해외수주 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거시금융경제회의 등 합동 대응체제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공급망 차질 등 리스크 발생 시 적기에 대응하면서 금리상승에 따른 취약부문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작정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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