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 부회장 대신증권 3세 경영 개막...실적·ESG하락·라임 제재 파고 넘을까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4-27 18: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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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이어 3월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 맡아
대신파이낸셜그룹 안팎 녹록지 않은 난제 산적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양홍석 부회장이 지난 3월 대신파이낸셜그룹 주력사인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을 맡게되며 완전한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그런데 대신파이낸셜그룹과 양홍석 부회장을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다. 양 부회장은 지난해 실적하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강등에 이어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은 후 최근 금융위원회가 제재 심의절차에 들어가면서 그룹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이어룡 회장과 아들인 양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대신증권을 비롯한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을 둬왔다. 그런데 이 회장이 지난 3월 그룹 주력 회사인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를 양 부회장에게 물려주면서 업계에서는 3새 경영시대가 완성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이사회 의장 자리는 양 부회장의 부친이자 이 회장의 남편인 양회문 전 회장이 2004년 작고하면서 2005년부터 약 20년간 이어룡 회장이 맡아 왔다. 이 회장은 증권업계 유일한 여성 오너 경영자로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명을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바꿨는데, 이 회장이 올해 만 70세가 되면서 양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긴 것이다.

 

▲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셜그룹 사옥 전경 [사진=대신증권]

 

양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이미 공고한 상태다. 그는 2006년 대신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년 만에 자회사인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로 승진했다. 이어 대신증권에서 전무와 부사장, 사장을 지내며 경영 수업을 받아와 2021년부터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양 부회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지난 2014년 3월 말 기준 그의 대신증권 지분은 6.66%에 그쳤지만 이후 계속 지분을 늘려, 부회장이 된 해인 2021년 12월말 기준 9.82%까지 확대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달 현재 양 부회장의 지분은 10.19%,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6.08%다.

하지만 양 부회장이 맞닥뜨린 경영환경은 순탄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실적 하락이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38% 감소했고 당기순익은 1317억원으로 순위가 두단계 하락해 10대 증권사중 9위에 랭크됐다. 위탁매매에 편중된 수익 구조가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탁매매 부문의 순영업수익 비중은 전체의 49%에 달한다. 기업금융, 대체투자 등의 기여확대가 절실하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지난해 ESG 등급이 강등당했다. KCGS(한국ESG기준원) 평가등급이 환경·사회·지배구조 각각 B, A+, A, 종합 등급 A에서 지난해 종합등급 B+로 낮아졌다. 지배구조 등급이 한 단계 하락했고, 사회 등급이 B+로 두 단계 하락했다. 사회 부문에서 안전보건과 정보보호가, 지배구조 부문에서 이사회의 전문성·독립성이 부족한 점이 감점요인이 됐다.

양 부회장의 대신증권 지분율은 현재 10.19%이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6.07%에 그친다는 점에서 다른 오너가 있는 증권사에 비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한국투자증권 지분의 20.70%를 보유하고 있다.

 

▲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 [사진=대신파이낸셜그룹]

 

양 부회장은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올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기업금융(IB)과 부동산 부문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기업공개(IPO) 주관 성적은 전체 증권사 중 4위였다. 부동산 부문에서도 나인원한남과 춘천 온의지구 분양 등을 통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부동산 조각투자기업을 인수하면서 STO(토큰증권발행)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2031년 기준 연결 자기자본 10조원을,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6조원대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떨어진 ESG등급과 관련 기존 이사회 의장이었던 이어룡 회장은 ESG 부문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리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어룡 회장이 ESG부문을 이끌 예정이다. 이사회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 담당부서에서 잘 챙기고 있다"며 등급 회복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부회장을 둘러싼 가장 큰 악재로는 금융위원회의 라임사태와 관련한 제재 결과가 꼽힌다.

라임사태 당시 대신증권 사장 자리에 있던 양 부회장은 2021년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라임펀드 판매 금융사 CEO에 대한 제재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문책경고 제재가 그대로 확정되면 양 부회장은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라임 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CB 등을 편법 거래하는 과정에서 2019년 10월 주식가격 폭락으로 펀드런 위기에 몰리자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펀드 환매를 중단한 사건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파산했다. 특이 사항은 라임펀드 최대 판매사인 대신증권에서 그것도 특정지점인 반포WM센터에서 전체 이 회사 환매 중단액의 대부분이 몰렸다는 점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금감원 권고에 따라 관련 보상을 충실히 진행했고,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차원에서 관련부서 신설 등 재발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최선을 다했다"며 "재개된 금융위 심의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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