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이정애號 '스타트업 기술 훔쳤나'...아모레 '설화수' 표절 의혹까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2-28 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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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 참가한 LG생건 ‘임프린투’,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 기술도용 논란
LG생건 한방화장품 ‘수려한’ 신제품 용기 디자인, 아모레 ‘설화수’ 표절 의혹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LG생활건강이 스타트업 기술을 도용하고 경쟁사 제품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LG생활건강이 최근 공개한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는 프링커코리아의 제품 콘셉트와 기술을 베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브랜드 수려한의 신제품 용기 디자인이 설화수의 제품과 패키지 표절 의혹을 겪고 있다.
 

▲ LG생활건강의 '임프린투'(왼쪽)와 프링커코리아의 '프링커M' [각사 홈페이지 캡처]

 

지난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프링커코리아는 LG생활건강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출품하는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가 자사 제품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며 입장문을 게시했다.

프링커코리아는 지난 2015년 12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출신 윤태식 대표가 동료들과 설립한 기업이다.

LG생활건강 임프린투는 MWC2023 개막일인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실물이 최초 공개됐다. 올해 2분기에 국내외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투 프린터는 블루투스로 모바일 앱과 기기를 연결해 화장품 성분 등의 잉크로 피부에 타투와 유사한 그림을 그리는 제품이다. 피부에 영구히 남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워진다는 점에서 타투의 본뜻인 문신과는 다르다.

프링커코리아는 이와 거의 같은 콘셉트의 기기인 ‘프링커프로’를 이미 지난 2018년 출시한 바 있다. 이후 이듬해인 2019년 6월에는 LG생활건강과 2022년 6월까지 유효한 비밀유지계약(NDA)도 체결했다.

프링커코리아는 NDA 체결 다음 해인 2020년 1월에 출시한 ‘프링커S’를 LG생활건강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이 같은 해 9월 ‘타투 프린터’라는 이름으로 디자인 특허를 등록하고 이 회사 직원이 프링커 서비스와 기기를 등록한 점도 모방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7일 입장문을 내고 프링커코리아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LG생활건강은 “신규시장에 진입하기 이전에 다양한 제품을 모니터링하는 기업의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프링커코리아는 당시 타투 프린터 시장에 자사 제품을 제외하면 비교 분석할 다른 제품이 없었다며 LG생활건강의 입장에 반박했다.

프링커코리아는 “자사 화장품 브랜드 홍보 활동에 사용하고 싶다며 프링커코리아가 출시하는 모든 기기를 구매하고 분석해서 모방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LG생활건강에서 지향하는 기업윤리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 LG생활건강 측에 ‘공정거래법 부정경쟁방지법 저촉 소명요청’으로 내용증명을 요청했다. 23일엔 중소기업벤처부 중소기업 기술보호울타리 피해구제를 접수했다.

또한 27일 중소기업정책실 기술보호과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위원회, 변호사에게 사건 확인 및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추후 공정위에 불공정 거래행위로 고발하고 특허청에 제품 출시 후 특허 침해를 검토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LG생활건강은 프링커코리아와 무관하게 자체적인 연구개발로 임프린투를 출시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10월 잉크 카트리지 회사인 HP와 NDA를 맺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HP 공식 라이선스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용역 개발, 카트리지 공급 등 기술 개발·생산 체계를 갖췄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설명이다. 아울러 타투 프린터 제품에 대해서도 1999년 HP가 앞서 특허 출원해 특정 업체만 독점할 수 있는 콘셉트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LG생활건강의 타사 제품 베끼기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5일 출시된 이 회사의 한방화장품 ‘수려한 마이크로 진생 크림’ 용기 디자인은 경쟁사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뉴 자음생 크림’ 패키지와 유사해 디자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 LG생활건강의 수려한 '마이크로 진생' 크림 제품 (왼쪽)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 크림' [각사 홈페이지 캡처]

 

두 제품은 모두 위로 갈수록 점점 넓어지는 갈색의 반투명 용기와 비슷한 형태의 뚜껑으로 비슷해 보인다. 설화수 뉴 자음생 크림이 약 2년 전인 지난 2021년 출시됐다는 점에서 최근에 출시된 LG생활건강이 이를 따라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수려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설화수 디자인 표절을 의심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지워진 상태다.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은 앞서 2016년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빼어날 수(秀)’ 한자를 강조한 로고가 설화수의 기존 로고와 유사하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지난 2018년에는 수려한의 ‘진생 에센스’ 제품 유튜브 동영상 광고가 설화수의 ‘설린 크림’ 광고를 따라했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2018년 5월에 올라온 수려한의 해당 영상은 당시 광고 모델이던 한효주가 흩날리는 매화 꽃잎을 배경으로 제품을 보여주는 콘셉트다. 설화수의 영상 광고는 그보다 두 달 앞선 3월에 시작됐으며 당시 모델 송혜교가 매화 꽃잎 배경 속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전개됐었다.

 

한편 LG생활건강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들이 이정애 사장의 취임 후 첫해 전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24일 이사회를 통해 LG생활건강의 CEO로 내정됐다. 이로써 그는 생활용품 사업부장과 럭셔리화장품 사업부장, 음료 사업부장을 거쳐 그룹 사상 첫 여성 사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특히 이 사장은 지난 2015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부터 럭셔리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자사 고급 브랜드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에도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려한의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도 그가 힘을 쏟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더욱이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북미 시장 공략 확대를 선언하며 “‘LG생활건강이 특색 있는 시도도 하는 회사’라는 말이 사내외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특색 있는 시도’로 강조한 뷰티테크 분야 신제품 임프린투가 스타트업 아이디어 도용 논란을 겪으며 이 사장의 신년사도 힘을 잃게 됐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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