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구조조정" 없다던 김유진 한샘 대표, '신호탄' 쐈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5 14:18:55
  • -
  • +
  • 인쇄
재무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동반 퇴사 두고 설왕설래
김 대표 에이블씨엔씨서 25% 인원 감축 전력...내부 동요

[메가경제=주영래기자] 실적 악화에 빠진 한샘에서 최근 박성훈 재무기획본부장과 최성원 경영지원본부장이 비슷한 시기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인력 구조조정 신호탄이 쏘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021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롯데쇼핑과 손잡고 한샘을 인수한 후 엄습해 오던 위험요인이 현실화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형국이다.

한샘은 지난 7월 김진태 대표를 경질하고 IMM 프라이빗에쿼티 소속 김유진 본부장을 새 대표 카드로 꺼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샘 김유진 대표가 핵심 임원 두 명에대한 사표를 수리하면서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올렸다[사진=한샘] 

 

김 대표가 선임되자 내부에선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가 과거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운영사 에이블씨엔씨 대표로 재임하면서 2년 동안 전 직원의 무려 25% 안팎이 감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색 측은 "김 대표 쪽에서 에이블씨앤씨 재직 시절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해당 기간 전체적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연 감소분이었다"는 입장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김 대표 선임 이후 한샘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더위 속에서도 구조조정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실적이 악화한 데다 조기 경영효율화를 목표로 내세운 신임 대표가 공격적인 경영활동으로 단기 수익을 창출하는데 목표를 둘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이런 사정을 인지한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또한 그녀는 "매출 성장을 배제한 단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맹목적인 매출 성장은 지양한다"며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무 효율을 통한 사업 구조 조정은 일부 시사했었다. '사업 효율화'는 사측 입장에선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해법으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라 할 수 있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임원들이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했으나 이를 두고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동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두 임원의 퇴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구조조정'과는 무관한 개인적 문제이며 한샘은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400여 명의 직원이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2억 원이다. 4분기 만에 흑자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나 당기순손실은 41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 직원 감소와 관련 한샘 측은 "감소 인원 중 200여명 규모는 계열회사인 콜센터를 운영하는 한샘개발에 배치되면서 한샘 본사의 인력 감소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한샘이 구조조정 없이 사업 실적을 높일 수 있는 '묘수'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시절 인테리어 수요에 대한 특수가 사라진 데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출과 수익이 동반 하락세를 보여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한샘은 홈퍼니싱 부문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만큼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주택 거래량 회복 지속 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샘의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넥써쓰, 크로쓰x 스테이블코인 테더-게임토큰 거래쌍 도입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30일 넥써쓰 관계자에 따르면 넥써쓰가 블록체인 통합 앱 크로쓰x(CROSSx)에 테더(USDT)와 게임토큰 거래쌍을 새롭게 도입한다. 기존의 크로쓰 토큰($CROSS)과 게임토큰 거래쌍 외에 테더를 활용해 직접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이번 거래쌍 도입은 이용자 편의성과 접근성 확대를 위한 조치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통해 별도의

2

KB금융, ‘찾아가는 산업현장 안전 캠페인’ 실시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KB금융그룹은 지난 28일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과 체계적인 산업 재해 예방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서 ‘찾아가는 산업현장 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언어·문화적 차이로 안전수칙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KB금융은 이번 부산 지역 안전교육을 시작으로 올

3

NH농협은행, 외국인 근로자 위한 'NH K-외국인신용대출' 출시·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NH농협은행은 국내 체류 외국인근로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NH K-외국인신용대출'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상품은 지난 25일 출시한 NH글로벌위드 패키지의 후속 상품으로 해외인력 유입 증가에 따른 금융 수요에 대응하고, 외국인 고객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대출대상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