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답보 KDB생명, BCG에 컨설팅 자문 맡겼다...왜?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7-30 17:19:49
6월 말부터 손잡고 맡겨…산은 자회사 편입 본격화 솔솔
KDB생명 지분 보유한 PEF 내년 2월 만기 '매각수순 촉각'
산업은행 "관련사항 등 구체적 전략 밝히기 어려워" 일축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KDB생명보험이 매각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BCG(보스턴컨설팅그룹)와 맞손을 잡은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매각 없이 완전히 자회사 편입시키는 것에 대비한다거나 반대로 더딘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려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 등 여러 해석들이 나온다. 

 

▲ KDB생명 본사. [사진=KDB생명]
 

30일 보험업계와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이 연이어 불발되자, 잠정 중단하고 자회사로 편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지난 6월말 매각 관련 마무리작업을 위해 TF팀을 꾸려 외부에 자문을 구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일환으로 최종 계약을 맺은 컨설팅업체가 글로벌 컨설팅 업체 BCG라는 후문이다.

 

재계에서는 M&A 등 각종 중대한 경영 관련 자문을 받기 위해 BCG에 컨설팅을 맡기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SK·신세계·롯데 등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다각도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BCG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이 밖에 삼성전자(사업지원TF)와 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 등은 BGC에 지배구조 컨설팅을 맡기기도 했다. 

 

KDB생명은 그간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부 컨설팅 업체에 자문을 맡기고 여러 차례 경영진단을 받아 왔다. 2017년부터는 SIG파트너스에 자문을 받아왔고, 2020년에는 딜로이트안전회계법인을 통해 M&A 관련 인수자문을 받기도 했다. 2023년에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맡기고 매각을 진행했었다. 매각 재무자문은 한영회계법인, 계리와 법률은 밀리만과 법무법인 광장이 각각 맡았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이 이번에 새로 손잡은 BCG컨설팅 업체와의 자문 진행에 주목한다. 이번에는 재매각 추진 관련해서 자문을 얻기 보다는 산업은행 자회사 편입 검토 과정을 위해서라는 게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DB생명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자본 확충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다만 공공기관 관련 매각은 법상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맺는 수의계약 대상은 한정된 데다 통상 완전경쟁을 통한 매각으로 진행돼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측은 메가경제에 구체적인 전략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PEF 청산기간이 아직 내년 2월까지로 시간이 남아있는 상태라 아무것도 단정 지을 수 없는 단계"라며 "매각 관련해서는 재추진, 자회사 편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데,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2010년 조성한 사모펀드인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DB PEF)가 지분 95.7%를 보유하고 있는데, 청산기간이 내년 2월까지로 알려진다. 자본시장법상 PEF 존속기간은 15년 이내로 제한된다. 

 

한편 KDB생명은 자본 확충에 힘쓰고 있다. 최근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증자를 통해 2990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2000억원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중 발행이 유력하다. 이번 발행을 마무리 지으면 KDB생명이 지난해부터 조달한 자금 총액은 1조원을 넘어선다. 

 

이번 발행의 목적은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대표적인 재정건전성 지표다.

 

KDB생명은 지난 2014년부터 네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KDB생명의 매각이 성공하지 못한 데에는 경영상황과 재무건전성 문제가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KDB생명의 킥스 비율은 올해 3월말 기준 129.2%로 업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이마저도 경과조치 효과를 제거하면 44.5%로 심각하게 낮다. 경과조치는 지난해 킥스를 도입하면서 비율이 안정적 수준에 이를 때까지 신규위험액 측정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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