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은행 7곳 SWIFT서 퇴출...러 국영매체 RT·스푸트니크도 금지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3 00: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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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은행 VTB방크 등...러시아직접투자기금 신규 투자도 금지
최대 은행 등 두 곳은 가스·석유 구매비용 지불 위해 제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강도가 전례없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 7곳을 국제은행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제재를 도입했다.

EU는 또 러시아 국영 매체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를 역내 전역에서 금지하는 제재도 추가했다.

dpa·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EU가 ‘스위프트 배제’ 제재를 적용하는 7곳의 러시아 은행은 러시아 국책은행이자 러시아 제2의 은행인 VTB방크를 비롯, 방크로시야, 방크 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소브콤방크, 프롬스비야지방크(PSB), VEB 등이다.
 

▲ 유럽연합(EU)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 7곳을 국제은행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합동 기자회견을 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왼쪽)과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브뤼셀AP=연합뉴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미국과 EU 등 서방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조율된 대러 제재 패키지 가운데 하나다. SWIFT와 다른 관련 운영사에 제재를 이행할 전환 기간을 주기 위해 오는 12일부터 시행된다.

EU 고위 관리는 앞서 주요 7개국(G7) 파트너들이 내놓은 제재와 합하면 “80%가 조금 넘는 (러시아) 은행 시스템이 일부 제재들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가스프롬방크 등 두 개의 러시아 주요 은행은 명단에서 빠졌다. 두 은행은 EU 회원국들이 러시아 가스와 석유 구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SWIFT 결제망에 남겨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한 EU 고위 관리는 관련 명단은 계속해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러시아의 행동에 따라 다른 러시아 은행들도 추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SWIFT는 200여개국 1만1천개 은행을 연결하는 국제 통신망으로, 여기서 배제된 은행은 국제 금융시장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다.

EU는 또 SWIFT 제재를 우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국부펀드 격인 러시아직접투자기금에 대한 EU 신규 투자 금지, 러시아나 러시아 내 개인, 법인 단체에 대한 유로화 지폐의 판매, 공급, 수출도 금지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번 조치는 이 은행들의 세계적인 금융 거래를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중단시킬 것이라면서 미국과 영국 등 EU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됐다고 밝혔다.

EU는 또한, 이날 러시아 국영 매체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를 역내 전역에서 금지하는 제재도 채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EU는 러시아 정부의 허위정보, 정보 조작 자산에 대한 제재를 채택했다”면서 EU 27개 회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구인 EU 이사회가 이 두 매체를 EU 전역에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와 뉴스통신사 스푸트니크는 전 EU 회원국에서 케이블, 위성, IPTV, 플랫폼,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수단을 통한 전송과 배포 활동이 중단된다.

또 두 매체의 관련 면허, 승인 등도 EU 전역에서 정지된다. <연합뉴스 외신종합>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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