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러시아 진출 오리온, 누적매출 1조원 금자탑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7-29 08:45:11
  • -
  • +
  • 인쇄
중국, 베트남 이어 글로벌시장 개척 새 전기 맞아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오리온이 러시아에서도 누적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올 상반기만 단순 월 누계기준 매출 506억원을 올리며,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새 기록을 썼다.
 

▲사진 = 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러시아법인을 설립한 건 지난 2003년. 2006년 트베리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22조원 규모의 러시아 제과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공장 가동 첫 해인 2006년엔 1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8년엔 노보에 제2공장을 건설하고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대폭 확대해 650억원의 연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다양한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연매출인 89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매해 두 자릿 수 고성장을 이어가는 것.

이 배경엔 현지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비스킷 라인업 확장 등 새로운 시장개척 노력이 있었다.

초코파이는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와 어우러지며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2019년 오리지널에서 벗어나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초코파이 등 잼을 활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파이를 비롯해 고소미, 촉촉한 초코칩, 크래크잇 등 비스킷 라인업을 확대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도 주효했다.

또 지난해엔 제주용암수 판매를 시작하며 러시아 음료시장에도 진출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와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한국 먹거리가 적극 소비되는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또 러시아 대표 이커머스 채널인 와일드베리, 오존 등에도 입점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형 특성상 물에 석회질이 함유돼 있어 국민 대다수가 물을 구매해 섭취하고 있다. 또 최근엔 생활수준 향상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프리미엄 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편, 오리온은 2022년 준공 목표로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신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재 가동 중인 두 개 공장 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공장이 가동되면 초코파이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이, 비스킷 카테고리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와 지속적인 제품력 강화를 통해 고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며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또 한 번의 큰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추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종훈
박종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남산에 심은 LG의 미래…서울 한복판에 리더십 인재 센터 '오픈'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그룹이 서울 도심에 미래 인재를 육성할 새로운 교육 거점을 마련했다. 그룹의 레저·부동산 개발 자회사 디앤오(D&O)는 서울 중구 남산동에 조성한 '남산리더십센터(NLC)'를 2026년 1월 초 개관할 계획으로 동월 중순 그룹 신임 임원 리더십 교육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해당

2

HD현대중공업, 필리핀 바다 러브콜…'수출 20척 금자탑'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중공업이 3200톤급 필리핀 호위함의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함정 수출 20척의 기록을 세웠다. 26일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국방부와 3200톤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계약 규모는 8447억원으로 두 함정 모두 2029년 하반기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HD현대중

3

KB캐피탈,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 실시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KB캐피탈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 및 금융소비자 보호 요구가 고도화되는 흐름에 맞춰, 조직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26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플랫폼·AI 기반 경쟁력 확보와 고객·사회적 가치 제고를 병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KB캐피탈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