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배우 유아인이 "자기합리화의 늪에 빠졌던 것 같다. 깊이 반성한다"며 취재진들 앞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 유아인이 마약 관련 조사를 받고 나오는 모습. [사진=JTBC 뉴스 캡처] |
지난 27일 유아인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약 12시간에 걸쳐 집중 조사를 받았다. 이날 늦게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유아인은 검정 슈트 차림에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으며, 곧장 고개를 숙인 뒤 그간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우선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나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런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아울러 그는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저를 보시기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런 순간을 통해 그간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경찰에게 마약 관련 신체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경찰은 당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유아인의 모발, 체모 및 소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했으며, 감정 결과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됐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소식과 함께 그가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들도 비상 사태를 맞았다.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승부를 그린 영화 '승부'와, 눈앞에 예고된 종말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세상과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올해 공개 예정을 앞뒀으나 잠정 연기된 것.
향후 경찰은 유아인의 마약 투약 경위와 목적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유아인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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