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산장애 잇따라…금융IT 안정성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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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삼성페이 SNS |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삼성페이가 전국적인 '먹통'사태를 일으키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해가 바뀌어도 금융권 전산장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자금융 서비스 안정성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30일 갤럭시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를 사용할 때 결제 오류로 불편함을 겪었다. 삼성페이 서버 연결 및 결제가 먹통이 된 것. 이번 오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공지사항을 통해 "안드로이드9와 안드로이드10 버전 단말 일부에서 삼성페이 결제 시도 시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불러오지 못해 결제가 진행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기존 삼성페이 앱을 지우고 앱을 다시 설치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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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앱에 30일 게시한 공지사항 |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24%가량을 차지하는 삼성페이는 EMV 컨택리스를 포함한 NFC 방식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금융권의 전자금융서비스 관련 전산장애는 해가 바뀌어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29일에도 네이버페이 앱에 삼성페이로 신한카드를 등록한 일부 이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 가맹점과 현장결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며 순간적으로 카드 이용이 급증했던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1월에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에서 서비스에 접속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해, 연이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오류가 이어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1시간여만에 정상화됐으나, 빈번하게 발생한 오류로 불만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증가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네이버페이에서 결제 인프라 안정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 변경 작업 중 오류가 발생해 약 30분 동안 결제 오류를 지속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약 30분 동안 결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작년 10월에는 카카오페이의 자동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삼천리 도시가스 일부 가입자의 요금이 중복 결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21일과 22일 요금 결제가 각 1번씩 총 2번 이뤄졌다. 요금이 중복 결제된 약 2만명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를 비롯해 금융권에서 연이어 발생한 전산장애와 관련해 대책에 나선 상태다.
'금융IT 안정성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최근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협회·중앙회 및 금융회사들과 공동으로 구성한 금융IT 안전성 강화 TF 첫 회의를 개최했다. 반복되는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금융업계 IT를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전산사고의 주요 원인인 프로그램 오류, 비상대책, 성능관리 부분에 대해 금융회사가 전산시스템을 운영함에 있어 준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 제시하겠다고"고 말했다.
금감원은 오는 6월까지 성능관리를 비롯해 프로그램 통제, 비상대책 등의 과제에 대해 협회별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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