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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전창민 기자] 대한민국 전통 바느질기법인 ‘색실누비’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이덕은 작가의 개인전 ‘전통의 무늬, 공존의 빛’이 9월 5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로31길 97에 위치한 성북 예향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실누비 기법으로 제작된 실첩, 염낭, 아얌, 화관, 화조도 등이 선보인다. 전통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작품들은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 치유와 공존의 메시지를 담아낸다.
색실누비는 천과 천 사이에 면 끈이나 한지를 넣고 온박음질로 바느질하는 한국 고유의 기법이다. 색실누비 유물들을 보면, 귀한 색실을 이용해 조형적으로 아름다움을 드러내려는 여인들의 미의식이 엿보인다. 이덕은 작가는 이러한 전통적 기법 위에 자신의 삶과 감정을 덧입혀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전시에 앞서 “저의 작업은 생활 속 결핍-말씨, 마음, 손끝의 서툶 등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며 드러내는 과정이다. 쓸모없을지 모를 것을 천천히, 아름답게 쓰여질 수 있도록 만드는 시간이 저에겐 큰 위안이 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통을 전승하며 시작한 작업이기에 전통과 현대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옛 쌈지에게 나의 쌈지를 수용해 달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공존의 출발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덕은 작가는 2018년 제43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색실누비색실첩’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에는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로부터 누비제작기능 부문 최고의 공예가로 선정되어 천공증서(天工證書)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바느질의 섬세함과 아름다운 색상의 조화가 예술적 감각으로 빛난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색실누비의 정수를 보여주는 기회로, 일상의 결핍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이덕은 작가의 손길을 통해 관람객들 또한 평온하고 치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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