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정진성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AI 반도체 패권 경쟁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됐다.
미국 대선을 1달 반가량 앞두고, 한·미 반도체·배터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국 대선 결과가 해당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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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 서정건 경희대 교수 주재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창환 고려대 교수,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 서정건 경희대 교수,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와 한미협회(회장 최중경)가 2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동 개최한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에는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박성택 산업부 제1차관, 제임스 킴(James Kim)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루카스 베드나르스키(Lukasz Bednarski) ‘배터리 전쟁’ 저자,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국내외 첨단산업 전문가 및 연구원, 기업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미국의 두 후보 모두 한국을 외교·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산업의 중요한 파트너로 바라볼 것”이라며 “양국 간 민간차원의 활발한 협력 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2차 세계대전 기간 미국과 영국이 항공산업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했던 것처럼, 산업협력은 안보동맹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라며 “한·미 양국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하고 특히, 미국의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역량이 결합되면 긍정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반도체분야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미국의 중국 견제와 자국 내 투자 확대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런 움직임 속에서 국내 반도체산업의 위기요인과 기회요인을 간파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누가 당선돼든 미·중 패권 경쟁은 반도체를 넘어 AI·양자컴퓨터 등으로 확전될 것”이라며 “특히, AI 반도체는 국가대항전에 더해 엔비디아 연합 대 미국 IT·첨단기업 위주로 형성된 반(反)엔비디아 연합(UA링크)간 대결 구도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기업들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이어 “기본적으로 반도체 패권을 위한 민주당의 대외정책이 동맹국 클러스터 중심인 반면, 공화당은 자국 중심으로 크게 다르다”며 “해리스가 당선되면 동맹국과 함께 COCOM 2.0 같은 첨단기술 수출 통제 기구를 결성해 중국을 압박하고 CHIPS법 개정을 통해 자국 내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할 가능성이 큰 데 반해, 트럼프가 되면 중국 압박과 자국 투자 확대 수단이 CHIPS법 상 가드레일 조항 및 보조금 수령을 위한 동맹국 투자 요건 강화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대응방안 관련해서는 “고성능 AI 전용 메모리칩과 선행기술, 표준 및 로드맵 설정 등 제반 분야에서 미국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 위치를 점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내 메가 클러스터 생태계 확충, 차세대 기술에 대한 R&D·인력 투자 등 중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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