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점포 폐쇄, 인력감축 중단,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등 요구
농협,우리은행 노조 간부들만..국책은행은 대부분 참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오는 16일 하루 총파업을 단행한다. 금융노조 조합원들은 16일 오전 10시에 서울 광화문 세종로사거리에 집결해, 한 시간여 동안 집회를 개최한 후,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조합원들이 최소한의 인원만 파업에 참여하기로 해 파업의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은 14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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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4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 정문에서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금융노조 제공] |
금융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는 이유로 ▲금융의 공공성을 무시하고 이익 극대화만 추구하는 사용자들의 탐욕에 맞서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를 지키고 ▲정부의 친자본 반노동 공공기관 민영화 정책과 노동 개악, 관치금융 부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정책을 저지하고 정책의 전면적 수정 ▲실질임금 저하를 막고 각 사업장의 근로조건 개선과 금융노동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헌법상의 기본권 쟁취 등을 들었다.
앞서 노조는 ▲임금 6.1% 인상 ▲주 36시간(4.5일제) 근무, ▲일반 정규직(6.1%)과 저임금직군(14.4%)의 임금격차 해소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용자 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4%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고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폐지 요구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합의에 실패했다.
다만, 6년만에 단행되는 파업에 시중은행들의 파업 동참률이 낮아 동력확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핵심 사업장 중 하나인 농협과 우리은행이 총파업에 사실상 불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부 위원회를 열어 노조 간부 등 100여명만이 금융노조 총파업에 참여하고, 다른 대부분 직원은 정상 근무하도록 했다. 앞서 농협도 노조 간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이 금융노조 총파업에도 정상 근무하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빈 자리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혁신안에 반대하는 기업은행 노조는 최대 5000여명이, 본점 부산행을 반발하고 있는 산업은행 노조도 서울 본점 직원 1700여명 대부분 파업에 동참할 방침이다.
앞서 2016년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시중은행 참가 인원은 1만여명으로 전체 15%에 그쳤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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