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근무형태' 선거캠페인 한창...지지층 간 신경전↑
본 투표 22일~24일 진행...작은 정치판 변질" 비판도
[메가경제=문혜원 기자]4.10 총선이 끝나자마자 금융산별노조 수장을 뽑는 보궐 선거가 치러지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홍배 전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권 진출에 성공하면서 이번 위원장 선거는 노조 내부 정책적인 영향 외 각 집행부 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서다.
![]() |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선거벽보. |
19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금융업권 8만명의 조합원을 아우르는 금융노조 선거가 지난 4일부터 시작됐다. 11일에는 임원 입 부호 등록을 마쳐 각 후보 간 선거활동이 진행 중이다. 박홍배 전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지난달 24일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차기 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로는 1번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수석 위원장, 2번 윤석구 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다. 김형선 수석부위원장의 러닝메이트는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과 김재범 금융노조 사무총장으로 구성됐다. 김 후보의 경우에는 지난 2022년 박홍배 비례대표 의원이 위원장 연임에 도전할 당시 러닝메이트로 함께한 바 있다.
윤석구 하나은행 위원장 후보는 신동신 우리은행 부위원장과 김명수 금융노조 부위원장(국민은행지부 소속)이 대항마로 나섰다. 윤 후보는 외환은행 출신이다. 지난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노조가 통합된 후 하나은행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김형선 후보는 박 전 위원장 시절 러닝메이트에 함께한 경험을 앞세워 "어느 때보다 강한 원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윤석구 후보는 "중심을 잃은 금융노조의 임시 버팀목이라도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섰다. 사람을 보고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정당한 근무형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주 4.5일 근무제 도입 ▲오전 영업시간을 9시30분으로 30분 단축 등을 내세웠다.
김형선 후보 공약은 구체적으로 ▲과당경쟁 근절 직원 보호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공공기관 자율교섭 쟁취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지방은행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 등 10대 비전을 내놨다.
윤석구 후보는 ▲노동인권 보장과 차별 철폐 ▲대정부 산별투쟁 강화 ▲정당한 보상과 일과 삶의 균형 ▲지속적인 고용안정 ▲공공부문 연대 투쟁 등을 6대 분야로 제시했다.
두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21일까지다. 이처럼 각 후보들 간 선거캠페인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 내부에서는 이번 금융노조 위원장 인선 관건은 공약보다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지지층 결집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양 후보들도 경쟁이 격화되며, 묘한 신경전이 야기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금융노조 선거 진행 과정을 두고 작은 정치판과 같다는 관전평이 제기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업권을 대표하는 위원장 선거가 마치 작은 정치판으로 기우는 분위기"라며 "두 사람의 공약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닌, 정치판에 흔한 '내 편, 네 편' 문화가 형성돼 안정적인 노동계 이해와 요구하는 노동계 본질과 다소 멀리 떨어진 형국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선거는 22일 오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시 29일부터 30일까지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금융노조는 "이번 보궐선거는 보수 정권 3년 차에 거세지는 반노동·반금융 정책에 맞서 투쟁하고 산별노조의 방향과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